이강석  

                             
고교 시절 조우한 저수지 
그냥 원천유원지라 불렸다

바비큐, 튀김 등 먹거리
오리배, 주먹 자랑, 인형에 총쏘기 놀이시설 즐비한
수원 원천과 푸른지대 누비던 
그 연인들 연세 일흔이 넘었다

원천저수지 아래 논 주인이던 김갑수옹은
콘크리트 아파트 23층 창가에서
삽 들고 괭이 들어 물길 열고 잡초 뽑던 
청년 시절을 회고하고
 
건너편 아파트 25층 팽 여사님
오리배 빠른 물살에 뒤뚱거려 
얼결에 남정네 손 잡은
수줍던 추억을 펼쳐내듯 
굽은 허리를 펴듯
빨래를 팡팡 털어 추억의 창틀에 매단다

호숫가를 맴돌던 저녁노을 자락에 
광교의 삶이 시작된다

광교호수공원에
행복스러운 땅거미 올라온다

 

이강석 
1958년 화성출생. 경기대행정대학원. 공직 42년 재직 후 퇴임. 
행정사, 효지도사, 적극행정강사, 장애인인식개선강사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시인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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