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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접어들면 역사와 문화에 빠져든다”지역 역사·문화·환경 잇는 ‘길(道) 조성 프로젝트’ 추진
방용환 기자 | 승인 2020.09.13 17:00

지역 콘텐츠 담아낸 남한산성~천진암 역사문화관광벨트
경강선 초월역·곤지암역에서 출발하는 역세권 둘레길도 조성
모든 이가 공정하게 다닐 수 있는 페어로드 통해 허브섬 탐방

(광주=방용환 기자) 경기도 광주시가 남한산성과 팔당, 천진암, 태화산 등 지역 내 역사·문화·환경 콘텐츠를 잇는 ‘길(道) 조성 프로젝트’에 나섰다.

광주시는 팔당상수원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의 중첩 규제로 각종 지역개발 사업에 제약을 받고 있는 도시다.

광주시는 지난 2018년 신동헌 시장 취임 이후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규제도 자산(資産)’이라는 시정 운영 방침을 세우고 실천에 나서고 있다.

신 시장은 “각종 규제로 대단위 개발 사업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규제 탓만 하면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지역이 가진 역사·문화·환경 콘텐츠를 육성하고 이를 테마화, 벨트화 하면 개발사업 못지않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 조성 프로젝트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남한산성 둘레길


◆ 남한산성~천진암 역사문화관광벨트

광주시는 오는 2022년 6월까지 남한산성~천진암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남한산성은 통일신라 시대에 축조된 이래 백제와 조선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돼 왔으며 지난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천진암은 18세기 천주교 신앙운동의 본거지로 잘 알려진 명소이다.

남한산성과 천진암 사이에는 청석공원과 조선 여류시인 허난설헌 묘소, 독립 운동가이자 민주화 선구자인 해동 신익희 생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팔당 물안개 공원, 백자도요지,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등의 역사·문화·환경 콘텐츠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광주시는 이들 콘텐츠들의 사이사이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일부 구간에는 인공데크를 설치해 탐방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남한산성과 천진암 사이의 역사·문화·환경 콘텐츠들을 벨트화시키면 수도권 최고의 탐방로가 될 것”이라며 “이 길을 찾는 탐방객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를 하게 되면 광주시는 새로운 자산을 갖게된다”고 설명했다.

팔당호반 수청나루 길 (


◆ 경안천 둘레길과 누리길

경안천에는 둘레길과 누리길이 각각 생긴다.

광주시는 퇴촌면 정지리~광동리 2.7㎞ 구간에 8만㎡ 규모의 경안천 둘레길과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이 구간은 경안천이 팔당으로 유입되는 곳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서울 등 인근 도시에서 접근성이 좋다.

광주시는 내년 6월까지 총 48억원을 투자해 이곳에 둘레길 산책로를 조성하고 경안천변에 수생식물과 경관식물이 식재된 생태공원을 만들어 팔당의 명소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초월읍 서하리~퇴촌면 광동리로 이어지는 경안천변 7㎞에는 경안천 누리길이 조성된다.

광주시는 올해 연말까지 총 14억원을 들여 이 구간의 수생식물을 복원하고 숲길을 정비하는 한편 수변 탐방로도 조성할 계획이다.

경안천 누리길이 완성되면 수도권 주민들은 경강선 초월역을 이용해 팔당 지역까지 트래킹이나 산책을 즐기는 역세권 나들이를 할 수 있다.

태화산 둘레길


◆ 곤지암역~태화산 명품 둘레길

역세권 나들이 길은 경강선 곤지암 주변에도 조성된다.

광주시는 경강선 곤지암역~도척면 추곡리 태화산을 잇는 24㎞ 구간에 명품둘레길을 조성한다.

이 구간에는 오는 2023년 말까지 데크계단과 황토길, 나무교량, 전망대, 편의 시설 등이 조성된다.

광주시는 이 구간에 소나무 군락지 보존사업과 유아숲 체험원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타당성 용역을 벌이고 있다.

한양삼십리누리길


◆ 허브섬으로 이어지는 페어로드

퇴촌면 정지리에서 남종면 귀여리로 이어지는 8㎞ 길이의 ‘페어로드’는 5만2천여 주의 허브가 식재된 ‘허브원’으로 통한다.

광주시는 지난해 경기도 공모사업에서 ‘팔당물안개공원 허브섬 조성사업’으로 1위를 차지해 1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귀여리 귀여섬 9천828㎡ 부지에 5만2천여 주의 허브를 식재하고 허브원을 조성했다.

이곳까지 자전거나 도보로 갈 수 있는 길이 ‘페어로드’이다.

오는 2022년 6월 완공될 페어로드는 팔당 수변을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도 차별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정한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허브원과 페어로드를 통해 지역에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주민 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헌 광주시장 interview   

Q. 취임 이후 길(道) 조성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광주시는 팔당상수원 규제 등으로 지역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지역을 방치 하는 것은 올바른 행정이 아니다.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뭔가를 도모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 둘레길과 탐방로 조성사업이다. 광주시는 많은 규제로 자연환경이 온전하게 지켜지고 있다. 남한산성과 해공 신익희 등 많은 역사 콘텐츠도 있고 조선 백자 등 문화 콘텐츠도 다양하다. 이런 지역의 콘텐츠들을 길로 연결시켜 놓으면 광주시의 새로운 자산이 되는 것이다.

Q. 둘레길과 탐방로 등은 개발에 제약을 받지 않나?

둘레길과 탐방로 등은 큰 도로를 내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약을 덜 받는다. 인허가나 사업계획 수립도 수월하고 국·공유림과 하천변은 토지보상 비용도 들지 않는다. 물론 경기도나 정부기관의 협조와 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잘 진행되고 있다.

Q. 이 같은 길 조성 사업이 지역에 어떤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나?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지역 콘텐츠들을 길로 묶어 내면 외부 사람들이 운동겸, 산책겸, 관광겸 광주를 찾게 된다. 와서 토마토 등 청정지역 광주 농산물도 구입하고 맛 집에서 식사도 할 것이다. 당연히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또 광주에 사는 주민들은 주변에 좋은 산책로와 탐방로가 있으니 주거 가치도 높아질 것이다.

Q. 특히 팔당 허브섬과 페어로드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광주의 야심작이다. 허브섬과 페어로드가 들어설 지역은 팔당 규제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런 건축행위도 할 수 없어 평생 낙후된 곳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자연환경이 정말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천혜의 환경에 허브섬을 조성하고 그곳으로 통하는 페어로드를 조성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탐방 관광지가 될 것으로 자부한다.

Q. 규제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누차 강조하지면 규제도 자산(資産)이다. 규제로 잘 지켜진 자연환경도 우리 광주의 자산이라는 뜻이다. 대단위 개발 사업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만 참신 하면 얼마든지 규제로 잘 지켜진 자연환경을 자산화 시킬 수 있다고 본다. 잘 지켜진 자연 속에서 자란 농산물, 또 좋은 곡식과 물로 빚은 막걸리 등도 우리 광주의 자산이니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방용환 기자  dmilb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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