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의회 의장이 두사람이란 말인가?

장수영 大記者

상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상주의 시세(市勢)가 계속 기울어지고 지역경제가 퇴락해 가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고 거리가 한산해지고 “임대”입간판만 늘어나니 상주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걱정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현재 상황이 위급신호를 보내는되도 상주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어떤 “모멘텀”도 보이지 않는다. 전국을 거미줄처럼 고속철도망이 유독 상주만을 비켜간다고 알려져 인근 시·군에 비한 상대적 박탈감과 상주사람이란 자괴감마져 든다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상주를 살리자는 주장은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도 없고 고속철도를 끌어와야 한다는 소리는 뒤늦게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판국에 명색이 상주를 대표하는 지방자치의 꽃이라는 시의원들이 작당하는 추태까지 보이고 있다. 상주시의회는 제202회 임시회 본회의가 개최된 지난 8일 느닷없이 의장 불신임안을 상정, 찬성10 반대4명, 기권2명으로 가결했다. 곧이어 임부기 부의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안창수 의원을 찬성11표로 의장에 선출하는 것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정재현의원은 전반기 의장을 지냈고 7월1일 후반기 의장으로 11표를 받아 선출되었다가 2개월 여 만에 동료의원들로부터 탄핵을 당한 것이다.

알려진 바로는 지난 6월말께 “국민의 힘”소속의원들 모임에서 안창수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하자고 합의 한 후 막상 투표에서는 정재현 의원을 선출했다가 이번에 다시 뒤집어 안창수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 것이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정재현 의원은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현 의장의 직무정지 가처분과 함께 의장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 했다면서 스스로 상주시의회 의장이라고 밝혔으니 법적여부를 떠나 상주시의회 의장이 두사람이란 꼴사나움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아 쓴 웃음이 절로나온다. 시의회의장은 지방자치제도 양축중 한축의 수장이란 명예에다 수천만원의 판공비, 2명의 비서, 고급자동차와 기사, 넓은 사무실까지, 그에 상응한 권위와 권한을 가진 자리이고 상주를 대표하는 지도자 급이다.

이런 자리를 탐하는게 인지상정이겠지만 선수는 물론이고, 지도자 다운 면모와 덕망, 지도력을 겸비한 인물이어야 한다. 이런 자리를 두고 시의원끼리 이해 타산을 하며 조삼모사 (간사한꾀로 남을 농락하는 행위)하듯 이리저리 굴리는 저들 손안의 공깃돌처럼 했으니 참으로 염치없는 위인들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상주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경북 내륙의 고도(孤島)처럼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의원 개개인 모두가 상주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끄는 지도자의 위치다. 예산과 조례제정이란 기본 직무 외에 시정발전 시민생활 향상을 위해 집행부를 독려하고 감독견제 하면서 시민 여론을 시정에 반영시키는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직책이다. 더 나아가 우리 상주를 살려야 한다는 큰 뜻을 최고 가치로 변화와 개혁, 미래 청사진을 그려내는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이런 사명감은 제처두고 마냥현실에 안주하면서 소소한 지역사업까지 밥그릇만 열심히 챙겨려드는 시의원들이라면 시민혈세만 축내는 지방자치의 구색용에 불과하다.

전임 황천모 시장이 시장직을 박탈당한지 얼마 안되어 또다시 시의회 의장이 탄핵당하는 불상사가 왜 우리 상주에서만 빚어지는가?

다른 지자체에서 볼 수 없는 이런 현상이야말로 상주시민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이고 상주라는 이름에 먹칠을 기하는 것이다.

물러나는 사람에게는 그 만한 저책사유가 분명 있으니 반성하고 조용해야 하며 이런 사람을 선출한 유권자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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