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목적으로 바닥에 시멘트·불럭 설치 수분공급 어려워
주민들 “성주군 년간 혈세 수억원 투입 왕버들 고사시켜”
“왕버들 사이로 실개천 조성, 수분공급 원활조치 시급해”

(성주=여태동 기자) 천연기념물 제403호로 지정된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에 위치한 ‘성밖 숲 왕버들’이 고사과정에 처해있다는 학계의 지적과 함께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찮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1999년 4월 6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성밖 숲 왕버들’은  1380년대 성주읍의 지세를 흥성하게 한다는 풍수지리 사상에 따라 조성 된 숲으로 현재 300~500년으로 추정되는 왕버들 59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성밖 숲’은 당초 넓은 냇가였으나 지금은 수로폭을 좁히고 석축를 쌓아 ‘생명 문화 축제’ 등 여러 행사목적으로 이용하다 보니 물가에서 살아야 할 왕버들이 수분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고사 과정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더한것은 관할 성주군이 행사목적으로 이곳 바닥에 시멘트와 불럭을 설치해 평소는 물론이고 우천시에도 수분 공급이 어렵운 실정에 처해있다.

낙엽 활엽 관목으로 강가나 습지, 냇가에서 나무가지가 축 늘어져 물에 잠기 면서 살아 가는 ‘왕버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도 이남에서 많이 분포 하고 있다. 수고는(높이) 20m이며 수피는(껍질) 회갈색으로 깊게 갈라지고 피목이 있으며 버드나무 가운데서도 가장 크게 자라는 수종이며 새로운 잎이 돋아 날때는 붉은 빛을 띠여 누구나 쉽게 구분 할수 있다.

복수의 지역 주민들은 “성주군이 년간 혈세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왕버들 고사에 한목을 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수백년을 살아온 천연기념물 왕버들이 과잉보호와 인간들의 욕심으로 고사 직전에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성주군에서는 왕버들이 고사과정에 처하자 대체목으로 어린 왕버들을 갖다 심었으나 군민들의 반응은역시 싸늘하기만 하다.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왕버들 나무사이로 실개천을 만들어 수분공급이 원활하도록 하는 조치가 시급하다”며 “소중한 천연기념물을 제대로 관리해 후손들에게 건강한 왕버들을 물러줘야 한다”고 주문한다.

‘성밖 숲’은 경북 성주의 중심지인 성주읍에서도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7년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숲’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성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성주생명문화축제를 비롯한 성주의 각종 행사들이 대부분 성밖숲에서 열린다.

경산지(京山誌) 및 성산지(星山誌)에는 조선 중기에 성주성 서문 밖 마을의 소년들이 아무 이유 없이 죽는 등 흉사가 이어졌는데, 그 이유가 마을의 족두리바위와 탕건바위가 서로 마주보고 있기 때문이라 하여 중간 지점에 숲을 조성하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지관(地官)의 말에 따라 1380년대 당시 토성으로 된 성주성의 서문 밖 이천변에 밤나무숲을 조성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임진왜란 후 마을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밤나무를 베어내고 왕버들로 다시 조성했다.

성주 경산리 성밖숲은 왕버들 나무로만 이루어진 숲으로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의 풍수지리, 역사, 문화, 신앙에 따라 만들어진 전통적인 마을 숲으로 향토성, 민속성, 역사성 등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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