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동 영남취재본부 국장

경북 성주군파크골프협회가 지난 7일 오후12시 관내 모식당에서 대의원총회를 열어 단독 추대형식으로 임기 4년의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의는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한국사회의 가장 큰 병폐로 여기고 있는 일종의 여의도 정치를 모방한 것이라는 여론이 팽배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싯점이다.

우선 성주군파크골프협회 정관에 대의원총회라는 조직이나 임원이 없다. 회의 소집 자체도 문제점이 많다. 회장을 뽑는 총회는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소집 절차를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전혀 지켜지지 않은 채 속전속결로 개최된 모양세다.

이같은 규정 위반에도 이날 참석한 읍·면별 회장들 또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읍·면을 대표하는 임원들이 한번이라도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해봤거나 협회 정관을 들여다 봤다면 이러한 자리에 참석하지 아니했을 것이다. 

이번에 참석한 읍·면별 이사들을 보면 수륜면을 제외 한 금수면, 가천면, 벽진면, 선남면, 용암면, 초전면, 대가면, 성주읍  등 이다. 

선남지회장은 사적인 모임으로 알고 참석했다가 회의 진행과정을 보고 항의차 중간에 나왔고, 수륜지회장은 처음부터 대의원에 제외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의 개최 자체와 그 결과로 성주군파크골프는 선남 대 비선남으로 갈라지게 됐다. 이유인 즉슨 선남면에서는 자체 경선을 통해 김 모 회원을 회장후보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대의원총회는 후보자를 제외하고 이모 현 회장 단독으로 추대됐기 때문에 파크골프협회 자체가 선남 대 비선남으로 갈라지는 양상이 됐다.

이병환 성주군수와 김경호 성주군의장은 36홀 선남구장에 이어 수륜, 용암, 초전에 신규 파크골프장을 구비하는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도 가천에 5억, 벽진에 4,400만원의 예산이 파크골프장에 투입되고, 군 체육과 체육시설을 관리하고 전담하는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신설돼 생활체육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주인격인 성주군파크골프협회가 회장 선출을 앞두고 골 깊은 내분에 쌓여 군민의 혈세 투입을 무색하게 하고 있어 어떠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지금 전국의 모든 시·군·구 파크골프협는 회장의 임기와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대한체육회에서 내려준 규정에 따라 새로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아마 성주군을 제외하고는 이미 2020년 12월 말까지 선거를 마치고 금년 새해를 맞아 새 출발을 하고 있는 걸로 밝혀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인근 고령군은 지난해 10월 중순, 칠곡은 작년 12월 중순에 선거를 끝냈다.

특히 성주군파크골프협회 이 모 회장은 지난해 12월 19일 이사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시키는 선거에 협조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드러나 회원들로부터 더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성주군파크골프협회 선남지회는 긴급이사회를 열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선남지회 회원으로는 영구제명을 하기로 의결했다고 참석자는 전한다.

협회관계자 A모씨는 “본인도 그렇게 회장을 하고 싶으면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러야지 이렇게 분란을 일으켜서 되겠느냐!”고 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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