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임대인과 임차인은 동변상련 관계

영남취재본부 윤수연 부국장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초유의 사태로 우리나라도 비상상태로 지난 한해를 보냈고 해가 바뀐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 역사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코로나19라는 역병에 온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다, 사회 모든 영역에서 강력한 방역체제가 시행되어 국민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이 막심하고 그 모습이 처절할 정도다.

이 가운데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더 크고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 한 두 달도 아닌 1년넘게 거리두기와 집합금지라는 정부의 강력조치에 따라 식당을 비롯한 서비스 업종 등 접객업소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이 전국적으로 비슷하지만 우리 상주의 사정은 다른 지역보다 더 심각하다, 오래전부터 번화가 였던 중앙통로길 상권은 퇴락했고 간간히 명맥만을 이어오던 버스터미널 근처인 무양, 서문, 서성동 등 일부지역 상권마져 지난해 봄부터 무너지기 시작, 인적마져 드물어 지고 있다, 버스노선 상당수가 폐되거나 감소해 사람 내왕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 상권은 어느 지역 보다 임대료가 높은 곳이다.

점포에 따라 보증금 3천만원에서 5천만원에 월 임대료 3백만원 내지 4백 50만원이었는데 지금 임대료를 제대로 내는 곳이 몇집 안된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매출이 감소하기만해 임대료는 고사하고 생계비가 없어 빚을 내서 쓰고있는 정도라니 이 일대 임차인들의 처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같은 실정을 파악한 상주시장이 임대인들을 향해 임대료 감면을 호소하는 담화문까지 내놓았는데도 이곳 사정이 달라졌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일부 임대인들이 임차인들의 고통에 동참, 임대료 깎아 주기를 자청, 임차인들이 감사하는 마음의 현수막을 걸기도 하는데 우리 상주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수가 없다.

이곳 임대인들은 가게문을 닫던, 폐업을 하던 말든 계약성에 있는데로 손해보지 않겠다는 심사일 것이다. 상주시 서성동 A점포의 경우,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3백50만원으로 계약했으나 최근 경기가 좋지않았고 며칠전 시장 임대료 감면 담화문까지 발표하여 집주인을 찾아 임대료 문제를 의논했으나 대답은 즉석에서 거절당했다고 한다.

또 이웃 한 점포 주인C씨는 장사가 안된다고 몇 개월째 임대료를 내지않는다고 내용증명서까지 보내면서 법정대응까지 하겠다고해 할수없이 가게에서 쫓겨나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가족들과 살길이 막막하다고 한숨쉰다.

작금의 코로나19사태는 유형이야 다르지만 불가항력의 자연재해와 같다 오히려 한번 휩쓸고 지나가는 재해가 아니라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재앙으로 국민적 불안심리를 조장하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공급되고있어 코로나19 언제인가 끝나겠지만 또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전파되고있어 향후 귀추가 더 불안하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항상 부족한것만 생각한다지만 그래도 가진 사람들이 못가진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고 이런 사람들이 있음으로해서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얻는 것이 있는게 인간사회의 통념이다.

자랑스러운 우리고장 상주를 지키고 있는 사람 모두가 오순도순 살아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 너나없이 동참하면서 어려움 처지에 직면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돌보는 임대인들의 아름다운 마음 씀씀이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