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익명게시판 “정상적인 집회 요구” 내용 빗발
“과도한 소음·막말·볼상사나운 부착물 등 힘들다” 토로
공무직노조 “임금 착취·임금 차별·갑질, 사과·책임자 처벌”

경북도청 앞 집회

(군위=김중환 기자) “나는 정상적인 집회를 욕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저들이 군청사에 해놓은 행태를 보면 그냥 길거리 용역 깡패와 하는 짓이 다를 바 없다. 민원인주차장을 버젓이 점거하고, 본인들은 또 따로 개별적으로 차를 가지고 와서 청사 앞 주차장에 하루 종일 주차시켜 놓고 코로나19 시국에 아무데서나 쓰레기 및 오물을 투척하고 담배를 피우고, 모여서 떠들고 밥먹고, 하다하다 숯불에 고기까지 구워서 소주랑 마시는 행태가 어딜 봐서 정당한 쟁의 행위인가?”

“이제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청사주차장을 막질 않나,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습격하여 군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부군수님의 뒤를 캐서 감금시켜놓고 협상을 종용하고 있다”

“이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 지켜보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불행하지만 나는 나중에 결혼하고 우리 자식이 공무원 공부한다고 하면 차라리 공무원보다 훨씬 좋은 공무직을 준비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할 것 같다.”

군위군청공무원노조익명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수십건의 글들 중 일부이다.

군위군청 주차장 점령 집회

군위군과 군위군 공무직노동조합 양측의 임금협약 별도교섭 결렬에 따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강원경북충북지역본부 군위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 4월13일부터 군위군청 로비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은 2019년 12월 임금협약 당시 임금체계가 일급제가 아닌 조합원(환경미화원과 청소년지도사 등)의 인금인상율은 별도 교섭하기로 한 조항(12조)이 타결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양측은 올 1월 14일부터 7차례 교섭을 했고 2번의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거쳤지만 결렬됐다.

군위군 관계자는 “2019년 12월 임금협약 당시 기간제 경력을 인정하지 않기로 이미 합의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교섭은 할 수 없다”며 “노조가 요구하는 청소년지도사 호봉제 전환의 경우 인건비 지급과 관련 국가지침으로 정해져 군이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일선 공무원들과 군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다 못해 폭팔직전에 까지 다다르고 있다. 이들은 “공무직의 어려움에 대해 이해는 한다”면서도 “점거농성 중 발생하는 과도한 소음과 막말, 볼상사나운 부착물 등으로 업무를 볼수없을 정도로 힘들다”는 입장을 토로하고 있다.

공무직노조의 군청 로비 점거 및 주차장 천막 농성으로 민원인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군청 1, 2층에 노조가 설치해놓은 6개의 스피커에서 업무시간 연설과 노래 등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와 업무에도 차질이 빚는 등 공무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 관계자는 "군위의 공무직 임금협약 수준은 경북의 타 시·군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기간제 경력까지 인정해달라는 것은 일반직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무리한 요구"라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전국에서 경북의 공무직 임금 수준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군위의 수준이 결코 높은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북도내 23개 시·군 공무직 노동조합 중 민주노총 소속은 군위군 공무직 노조가 유일하다. 군청 공무직 160명 중 92명이 가입되어 있고 파업에는 당초 72명이 참여했다.

박성근 군수권한대행 대구 사택에서 집회

한편 군위군 민주노총 공무직 노조는 1월14일부터 4월13일까지 교섭진행 중 4월12일 공무직 노조(민주노총) 총파업 선언 후 이날 공무원들의 저지가 없는 저녁을 틈타 청사를 점거해 내부 1층 주민복지실 앞, 재무과 앞, 2층 총무과 앞, 곳곳에 스피커를 설치해 민원인 한명이 불편을 호소하며 스피커 전원을 뺀적도 있었다.

또한 지난 2일 오후 9시경 박성근 군위군수 권한대행의 사택인 대구시 북구 모 아파트 앞에서 '부군수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30여분 간 집회를 벌이자 이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을 호소하며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고 지난달 20일부터는 경북도청 앞에서도 “군위부군수를 소환하라”며 8차례 집회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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