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동력으로 전략적 접근, 정부 공모사업 연달아 선정
공공기관 유치에 도심 유휴부지 문제까지 해소
어촌뉴딜300사업, 상수도 해저관로 매설공사 등 관내 섬에도 집중
앞으로 목표는 2028 세계 섬 엑스포 유치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

(목포=조승원 기자) 목포시가 한국섬진흥원 유치로 특별한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14일 한국섬진흥원(이하 섬진흥원) 설립지역으로 목포시를 최종 확정했다. 목포시는 인천ㆍ충남ㆍ경남의 기초자치단체와 치열한 경쟁 끝에 섬진흥원 유치라는 쾌거를 거뒀다. 이로써 목포는 ‘섬의 수도’, ‘섬의 관문’에 이어 대한민국 섬 정책의 산실이라는 위상까지 갖게 됐다.

섬진흥원은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ㆍ연구ㆍ정책수행을 위해 설립되는 정부기관으로 오는 8월 삼학도에 출범할 예정이다. 행안부 용역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생산유발효과 407억원, 부가가치효과 274억원, 취업유발효과 279명 등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목포가 섬진흥원 설립지역의 최적지라는 태도로 공모에 임했다. 섬진흥원이 대한민국 섬을 상징하고, 목포시는 설립 목적에 맞는 기능과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지역에 설립돼야 한다면 목포가 가장 조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삼학도 전경

섬진흥원이 설립되기까지 실질적인 공헌도가 가장 컸다는 점도 자신감의 기저에 깔려 있었다. 목포는 어느 지역에서도 주목하지 않았던 섬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인식하고,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설립을 제안했다. 이후 기관ㆍ단체, 지역언론사 등과 함께 섬 전문국가기관 설립에 대한 논의를 확산시켜왔다. 이런 노력의 과정 속에서 섬의 날인 8월 8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됐고, 그 결과 시는 2019년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를 삼학도에서 개최했다.

또 박지원, 김원이, 서삼석 등 전현직 지역 국회의원들이 도서개발촉진법 개정안 발의 등 주도적인 입법 활동을 통해 섬진흥원의 법률적 설치 근거를 마련했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목포의 이 같은 치열한 노력은 경쟁 지자체와 비교하면 차이를 만들어내는 변별력으로 작용했다.

시는 장기간의 끈질긴 노력을 집중 부각하는 한편 섬진흥원이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한국섬재단 등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동안 시는 섬을 목포의 미래성장동력이 되는 자원으로 활용하는데 방점을 두고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본격적인 시동은 지난 2019년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 개최였다. 시는 타지역 지자체와의 경쟁 끝에 8월 8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기념행사의 개최지로 선정됐고, 성공적으로 국가행사를 진행했다.

다음 행보는 섬진흥원 유치였다. 시는 지난 2012년부터 계속된 섬진흥원 설립의 독보적인 노력을 적극 부각하면서 2019년 제1회 기념행사를 개최한 도시임을 내세웠다.

시의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 개최는 국가행사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섬진흥원 유치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결과적으로는 기념행사 개최가 섬진흥원 유치의 중요한 명분으로 작용한 셈이다.

행정안전부도 “섬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해 한국섬진흥원 설립을 최초로 제안하고 제1회 섬의 날을 개최하는 등 그동안의 노력과 정책들이 심사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섬진흥원 유치는 목포의 강점을 집중 부각하고, 이를 정책화하는 시의 노력이 적중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민선7기 출범 이후 시의 전략은 연달아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시는 섬, 바다, 근대역사문화자원, 문화예술 등을 강점으로 꼽고 이를 국가 정책과 연계하는데 집중해왔다. 섬진흥원 유치도 ‘대한민국 섬의 수도’라는 강점을 내세웠고, 여기에 설립의 공헌도를 강조하며 명분에 힘을 더했다.

섬진흥원 유치는 시가 미래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공모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면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선정된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도시사업, 국내 최초 친환경선박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비문화도시 등 목포 발전의 발판이 될 정부의 대규모 공모사업도 행정력을 집중해 거둔 결과였다.

시의 민선7기 성과인 공공기관 유치 측면에서도 섬진흥원 유치는 특별한 성과다. 시는 구)목포경찰서에 범죄피해자를 위한 시설인 목포스마일센터를 비롯해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 전남청소년지원센터 등 공공기관을 유치하면서 도심의 유휴부지 문제까지 해결했다. 섬진흥원도 유휴건물인 삼학도의 구)항운노조를 제안해 도심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꾀했다.

유관기관이 집적됨으로써 섬클러스터라는 면모를 갖추게 된 것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시는 섬진흥원 유치가 신재생에너지산업, 수산식품산업, 관광산업과 함께 목포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이 될 또 하나의 축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 개최와 섬진흥원 유치 등 국가적·중장기적 차원에서 족적을 남기면서 관내 섬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외달도 전경

정부의 대표적 섬 관련 사업인 어촌뉴딜300사업에 달리도, 외달도, 율도, 고하도 등 관내 모든 유인도서가 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무인도서인 장좌도에는 민간투자를 유치해 해양관광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섬 주민의 가장 큰 불편이었던 생활용수와 교통 인프라도 획기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장좌도, 율도, 달리도 등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도서지역 상수도 해저관로 매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신안 압해부터 율도, 달리도를 거쳐 해남 화원까지 13.49km구간을 해상교량(1.68km), 해저터널(2.73km), 육상도로 등으로 잇는 국도77호선 연결도로 개설사업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대교, 다도해

섬 관련 시의 다음 목표는 2028 세계 섬 엑스포 유치다. 시는 서남해안권 섬벨트를 이루고 있는 완도, 진도, 신안 등과 함께 ‘2028년 세계 섬 엑스포 유치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해 현재 마무리단계인 상태다. 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밑그림이 완성되면 세계 섬 엑스포를 서남해안 지역이 공동 개최하기 위한 활동에 본격 돌입할 방침이다.

김종식 시장은 “민선7기 목포시는 섬을 미래성장동력이 되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했다”면서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 개최,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대한민국 섬의 수도’로서 확고부동한 위상을 확립했다.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목포를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알리는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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