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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한약 치료 효과·안전성 입증강동경희대학교병원 박정미 교수팀, 국제 학술지 최신호 게재
정상 노화와 치매 중간 단계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 필요
방용환 기자 | 승인 2021.10.20 16:52

(하남=방용환 기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박정미 교수팀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가미귀비탕’ 한약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경도인지장애의 주된 증상인 건망증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주요 원인으로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심(心)이 상해서 혈(血)이 줄어들어 정신(神)이 불안정하다는 것과 비(脾)가 상해 위의 기능(胃氣)이 쇠약해지고 피곤해져 생각이 더 깊어져서 발생한다고 설명돼 있다. 이를 기본으로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여러 가지 요인에서 파악하고 있다. 첫째 생각이 너무 많거나 심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경우, 둘째 노화로 인하여 장기와 심신의 기능이 떨어지고 신체가 허약해져 정신 작용이 약해진 경우, 셋째 몸 안의 체액이 여러 원인으로 제대로 순환하지 못한 경우(담음), 넷째 피가 몸 안의 일정한 곳에 머물러서 생기는 어혈이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박정미 교수 연구팀은 기억 상실형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으로 가미귀비탕의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은 서울신경심리검사(SNSB)를 통해 신경과 전문의에 의해 기억 상실형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된 환자 중 △최근 2주 이내에 인지 관련 약물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기저질환에 대한 복용 약물의 변화 없이 안정된 상태이며, △GDS=3, CDR=0.5 K-MMSE=정상인 환자로 하였다. 인지기능 장애 외에 다른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뇌 질환이 있는 환자, 기타 뇌혈관 질환의 증거가 있는 환자, 중증의 내과 질환자, 혈액검사 상 임상적으로 유의한 이상이 있는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하여 최종적으로 시험군 16명, 대조군 14명이 연구를 마쳤다.

연구팀은 시험 대상자들을 가미귀비탕을 복용하는 시험군과 위약을 복용하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을 하고, 1일 3회(1회 3.0g), 1회 1포씩 경구 섭취하여 총 24주간 복용하였다. 가미귀비탕의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초기평가 시와 약물 복용 24주 차에 SNSB 총 2회 시행하였으며,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초기평가와 약물 복용 24주 차에 MRI 검사를 시행하였고, 초기평가와 12주 차, 24주 차에 혈액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시행했다. 

SNSB-D는 SNSB의 5개 인지 영역의 하위검사 중 배점이 가능한 일부 검사 결과를 합산한 GCF(Global cognitive function) 점수를 제공한다. 총 300점 만점이며 주의력이 17점(6%), 언어능력이 27점(9%), 기억력이 150점(50%), 시공간 능력에서 36점(12%), 집행기능이 70점(23%)의 비중을 차지한다. SNSB에 포함된 기타 인지기능 검사 중 CDR은 치매의 전반적인 증상 및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한 대표적인 도구로, 총 6개 영역(기억력, 지남력, 판단력 및 문제해결 능력, 사회활동, 집안 생활과 취미, 위생 및 몸치장)을 각각 0~5점으로 평가하여 합산한 CDR-SB(Sum of Boxes) 점수를 제공하며, 점수가 낮을수록 정상 인지에 가까운 것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가미귀비탕을 복용한 시험군에서 CDR-SB가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호전되었고, 전체 SNSB-D 점수는 물론 SNSB-D 중 기억력 영역, 언어적 기억력 및 시각적 기억력 항목이 초기평가와 비교해 유의하게 호전되었다. 또한, 이상 반응 발생률은 위약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모두 가벼운 이상 반응이었다. 생체징후,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MRI 검사상 이상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가미귀비탕’은 귀비탕에 시호, 치자, 목단피를 가미한 처방으로, △원방인 귀비탕(歸脾湯)은 건망과 함께 불면, 불안, 심계, 식욕부진 등에 사용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 저하뿐 아니라 불안, 우울 등의 심리 증상들이 흔히 동반되며, 이 경우 더 심한 인지 저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가미귀비탕을 사용함으로써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 대해 인지기능 및 기억력 개선을 위한 안전한 치료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한 임상 연구다”라며 “경도인지장애 환자 및 보호자에게 실제적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해외 SCI급 학술지인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 2021년 10월호에 게재되었다.

 

방용환 기자  dmilb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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