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다양한 시민들 이야기가 문학으로 재탄생

(부천=오정규 기자) 학생부터 어른까지 도시 속 다양한 시민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정환)은 시민의 삶과 감정을 담은 ‘도시다감 : 청소년 감정사전2’와 ‘도토리(도시스토리)’ 등 2권을 발간했다. 부천을 살아가는 이들의 다양한 모습과 정서적 경험을 소재로 도시 이야기를 발굴하고 한 편의 도시 문학으로 엮어냈다. 도서는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듣는 도시’를 지향하기 위한 부천의 이야기 자료 발굴사업으로 지난해 추진됐다. 

지난해 11월 상표권을 등록한 ‘도시다감 : 감정사전’은 ‘도시의 다양한 감성’이라는 뜻으로 부천 시민의 감정을 담은 일상 수필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아냈다. 2018년 6~7세 아동이 참여한 ‘도시다감 : 어린이 감정사전’을 시작으로 이듬해 초등학생 참여의 ‘도시다감 : 어린이 감정사전2’(2019), 중학생 대상 ‘도시다감 : 청소년 감정사전’(2020) 등 해마다 세대별 감정사전을 만들고 있다. 

부천 고등학생들이 저자로 참여한 이번 책은 우정과 사랑, 꿈과 현실 등 청소년기 끝자락에서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솔직한 단어들로 표현해 재미를 더했다. 경기예술고등학교 도서부 동아리 1~2학년 학생, 부천고등학교 1학년 등 총 203명이 참여해 ‘갑갑하다’, ‘벅차오르다’, ‘성찰하다’ 등 120가지 감정단어에 대한 짧은 수필 243편을 수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에 대한 감정과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데서 온 행복감 등 시대 상황을 반영한 감정들이 많이 드러났다. 

‘도토리(도시스토리)’는 문화도시 부천의 모습과 시민 삶 등 도시 서사를 수집하고 기록한 작품집이다. 동네 책방, 카페, 공방 등 생활권 내 문화공간 11곳을 도시 이야기 수집소로 발굴하고, 시민작가와 지역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14명의 도시 이야기 전달자 ‘도토리 발굴단’이 숨어있는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야기는 부천 신세대(MZ세대) 생활상, 부모님의 부천 삶, 부천 속 보물 공간 등 160편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겼다.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시민들의 소소하고 진솔한 이야기들은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문화도시 기록(archive) 공간’에 보관될 예정이다. 이 공간은 도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기록, 보관, 열람할 수 있도록 현장과 온라인 모두에 구축될 예정이다. 현장은 복사골문화센터 4층 일부 공간에 마련돼 1월 중순 이후 공개된다.

각 도서는 재단 누리집(www.bcf.or.kr) 내 자료실을 통해 볼 수 있으며, ‘도시다감 : 감정사전’은 별도 누리집(도시다감부천.com)에서도 만날 수 있다. 실물 도서는 부천시립도서관, 공립작은도서관, 부천시 중·고등학교 도서관 등에 이달 중 배포하고, 감정사전 저자가 직접 참여하는 낭독영상은 재단 유튜브(www.youtube.com/c/부천문화재단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추후 확인할 수 있다.

재단은 문화도시 부천의 시민 일상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지속해서 도시 이야기를 수집, 보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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