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60% "보육교사 국가고시 도입 반대"

정부가 어린이집의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보육교사의 자격기준 강화대책으로 국가고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유아보육 전문가 287명을 대상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 자격 및 양성 체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국고고시 필요성에 대해서는 40%가 찬성, 60%가 반대했다.

유치원교사의 경우는 국가고시 도입 필요에 대해 전문가는 55.7%가 반대했지만, 원장과 교사는 61.2%, 56.6%로가 찬성했다. 자격증 취득 기준 강화 필요에 대한 의견에는 전문가와 원장, 교사 모두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또 인·적성검사 의무화와 과목성적 기준 필요, 양성기관 평가인증 필요에 대해서는 10명중 9명이 동의했다.

자격 부여를 위한 적정 수업연한을 살펴본 결과에서는 전반적으로 3~4년이 높게 나타났고 바람직한 유아교사 양성 방식으로는 전문가, 원장, 교사 모두 유치원·보육교사 통합 시 학과중심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통합 시 교사양성기관으로 방송통신대학교,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제, 보육교사교육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대신 전문가, 원장, 교사 모두 교사 연수기관으로의 전환이 적합하다고 답했다.

새로운 국가고시를 도입하기보다 자격취득을 위한 최저학력을 상향조정하거나 학점이수 중심이 아닌 학과중심의 자격취득 등으로 변경하는 등 현재 있는 자격 제도의 기준을 강화 또는 보완하는 것이 더 낫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격기준과 더불어 교사양성교육과정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교사 모두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양성교육과정에 대해서 전문가 69.7%, 유치원 원장 70.0%, 어린이집 원장 94.9%, 유치원교사 74.2%, 보육교사 87.4%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치원에 비해 어린이집 종사자가 느끼는 필요성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는 전문가는 수업연한 확대, 과목개선, 수업내용개선, 수업평가 시스템 구축 순으로 응답했다. 교사들에게 부족한 인성 및 자질에 대해서는 원장과 교사 모두 인성, 열정, 책임감, 인내심, 성실성, 도덕성 순으로 부족하다고 지목했다. 교사들에게 부족한 전문성은 원장과 교사 모두 각각 25.1%, 32.8%로 문제 행동지도가 가장 높았다.

이밖에 정부의 유아교육과 보육 통합 추진과 관련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자격이 같아야 한다는 의견에 전문가 72.1%, 원장 60.3%, 교사 66.6%가 찬성했다. 이와 함께 학력과 역할에 따라서는 자격이 차등화 돼야 한다는 의견이 70~80%대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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