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이율 고점 대비 11.22% 하락

부동산 투자자들이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전세 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가운데 서울시의 월세이율은 점점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이율은 전세금에서 보증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월세로 바꿀 때 적용되는 이자율을 뜻한다.

예를 들어 아파트 전세금이 1억원이고 집주인이 이를 보증부 월세로 바꿔 5000만원을 보증금으로 하고 나머지 5000만원을 월세로 받는다면, 월세이율이 1%일 경우 매달 50만원씩·연간 600만원의 월세 수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서울지역의 전월세 자료(2010년 10월~2013년 1월)의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0년 10월 6.7%였던 월세이율은 올해 1월 6.33%로 0.3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월세이율은 2010년 10월 6.76%에서 2011년 3월 7.13%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2011년 5월 6.85%, 2011년 10월 6.71%, 2012년 5월 6.67%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다 2013년 1월 6.3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고치와 비교하면 0.8%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저금리 기조로 및 주택 침체 장기화에 따른 전세값 상승으로 반전세 혹은 보증부 월세의 공급이 많아지면서 월세이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활발하다. 실제로 서울시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는 2010년 1만2064건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2만7751건, 2012년에는 2만7299건으로 월세 거래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월세이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중 정기예금금리의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 김지연 과장은 "월세이율이 낮아지는 것은 월세를 적게 받더라도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싶어 하는 집주인이 늘어난 것으로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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