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 국제유가 상승 압력... 美·中 경기지표 호조도 가세

이집트 정정불안이 국제유가에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석유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작동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선물유가는 전날 보다 배럴당 0.37달러 오른 106.32달러를 기록했다.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북해산 브렌트 원유(Brent) 선물유가는 전날 보다 배럴당 0.28달러 오른 109.09달러를 찍었다.

주요 국가의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소비 증대가 기대되면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이달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뉴욕주 제조업지수)가 지난달 보다 7.8 상승한 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예상치인 5.0을 웃도는 것.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분기(7.7%)보다 하락했지만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집트 정정불안 지속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집트 사태가 악화되면 이집트를 경유해 유럽으로 수송되는 원유의 운송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이집트 군부의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TV연설에서 "무르시에 신임투표를 제안했지만 완강히 거절당했다"면서 무르시 정권축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무르시 핵심 지지세력인 무슬림 형제단은 이를 반박, 대규모 반대집회를 촉구하며 시위를 지속하고 있어 이집트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편 두바이 현물유가는 전날 보다 배럴당 0.68달러 상승한 104.15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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