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보험사 최초 재형저축상품 출시

삼성생명이 보험사 최초로 재산형성저축상품(재형저축)을 출시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형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삼성생명 소속 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고, 금리는 삼성생명이 매달 공시하는 공시이율을 적용한다. 7월 현재 삼성생명의 금리는 3.95%다.

은행과 증권사 등 타 금융권에서 판매하고 있는 재형저축상품과 마찬가지로 7년 이상(최장 10년) 유지하면 소득세 14%와 지방세 1.4%를 면제받을 수 있다.

다른 금융권은 지난 3월부터 재형저축상품 판매에 들어갔지만, 보험사의 경우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금리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해 도입을 미뤄왔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사망보장이나 고도 장해에 대한 보상을 해줄 수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재형저축보험은 다른 금융권의 상품과는 달리 사망보험금도 지급하고, 고도 장해에 대한 보장이나 납입 유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재형저축 상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보험사들은 이미 저축성보험이라는 재형저축과 유사한 상품을 팔고 있기 때문에 재형저축상품을 판매하는 게 큰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어, 재형저축보험보다는 기간이 길다. 하지만 저축성보험은 가입금액과 가입자격에 제한이 없고, 중도인출·자동중도인출 기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저축보험을 주력으로 많이 판매하고 있고, 타 금융권에 비해 크게 경쟁력이 없는 상품을 판매할 유인을 못느낀다"며 "아직 (재형저축보험 출시에 대한)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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