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태 일단락…"모범 상생기업으로 거듭날 것"

막말 사건과 밀어내기 등의 관행으로 '갑을 횡포'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 사태가 18일 사측과 대리점협의회간 합의로 마무리됐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이날 중구 브라운스톤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가 협상을 타결하게 됐다"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월 이후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서로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따끔한 가르침으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 회사는 매출하락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남양유업과 대리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1964년 처음 시작했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오늘 이 자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앞으로 변해가는 남양유업의 모습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창섭 대리점협의회 대표는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회원들은 오늘부로 회사와 피해보상 및 불공정 행위 근절에 대한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며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모두 뒤로하고 회사 측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진심을 믿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협상 타결 이후에도 사측의 실천 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고 약속한 사항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켜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회의 잘못된 갑을 관계에 대한 논란을 촉발한 남양유업이 모범적인 상생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련의 사태로 인한 매출감소로 고통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부터 남양유업 식구로 돌아가는 만큼 국민여러분도 새롭게 출발하는 남양유업을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타결한 협상안에는 ▲피해보상기구 공동 설치를 통한 실질적 피해액 산정 및 보상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 차단 ▲상생위원회 설치 ▲대리점 영업권 회복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협의회 측은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남양유업의 모든 임직원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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