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하락, 농업생산 기반마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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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격의 지속 하락으로 중·소농가들이 크게 줄면서 농업기반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농협경제연구소가 22일 발표한 '한우값하락에 따른 한우농가의 구조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우산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마리당 가격이 지난해 2분기 471만원에서 올해는 415만원으로 11.8% 하락했다.

이에 따라 50두 미만 규모로 소를 키우는 중·소한우농이 지난해 2분기 13만7003가구에서 올해는 11만7126가구로 1만9877가구 줄었고 전체 농가에서의 비중도 90.6%에서 88.9%로 1.7%포인트 축소됐다.

보고서는 "한우가격이 하락한 것은 쇠고기 수입이 늘고 한우 도축수가 증가한 상태에서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까지 얼어 붙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3~5월 한우 도축물량은 21만9000두로 전년동기보다 11% 증가했다. 수입물량도 1~4월 전년동기보다 8만8000톤이 증가해 4월 기준 수입율 재고량은 4만4280톤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3.4% 늘어난 것이다.

이에반해 쇠고기 평균 구매량(1~4월)은 1.4kg으로 전년동기 1.49kg보다 5.5% 감소했다.

한우가격 하락에 따른 경영압박은 50두 미만의 중·소농가에 크게 작용했다. 보고서는 20두 미만 농가의 경우 166만원, 20~49두 는 119만원, 50두 이상은 비육우 두당 손실액이 50만원 내외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장기화 될 경우 한우생산기반뿐아니라 한우생산 농업인의 기반 위축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점.

김태성 부연구위원은 "쇠고기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판촉활동 강화와 함께 사육두수 감축 및 수입육 재고물량을 소진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FTA 피해보전직불금’ 지급단가 산정시 규모별로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그는 "농협은 각종 판매사업시 중·소농가의 비중을 감안해 50두 미만 농가에 대한 출하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별도의 경영안정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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