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바라지는 끝났다…지누션 11년만에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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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YG 월말 오디션을 통과해서 나오게 됐다."(지누)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지난 11년 동안 준비했던 거 같아요."(션)

'겁없던 녀석'이었던 힙합듀오 '지누션'이 컴백했다. 무려 11년 만이다.

"음원이 공개되기 직전까지 설렜다. 두렵기도 했다. 1997년 6월14일 1집 첫 방송을 앞둔 날 같았다.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 걱정했다."(지누)

1997년 1집 앨범 '가솔린'으로 데뷔한 지누션은 동명의 곡 '가솔린'을 비롯해 '말해줘' '전화번호' 등의 히트곡을 냈다. 2004년 4집 '노라보세'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11년 동안 서로 각자 일을 하며 보냈다. YG에서 후배를 양성하고 외국 진출을 돕기도 했다. 이제 그 뒷바라지를 마감하고 우리가 직접 진출하려 한다. 많이 밀어달라."(션)

올해 초 방송된 MBC TV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가 컴백 계기가 됐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지누션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무대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었다. 이번이 아니면 앞으로도 못할 거 같아서 '토토가' 무대에 서기 2개월 전에 양현석 형에게 앨범을 내면 안 되느냐고 물어봤다. 돌아온 첫 마디는 '지누는 한대?'였다. 혼자서는 활동할 수 없었다. 지누와 션은 꽃과 나비 같은 존재다. 지누션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션)

"무대에 서는 거 자체가 어색했던 거 같다. 용기 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때 션이 와서 '활동을 안 하니 사람들이 나를 사회복지사로 안다'고 말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잡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활동을 제안해 준 션에게 고맙다."(지누)

싱글 제목은 히트곡 '말해줘'를 연상시키는 '한번 더 말해줘'다. 같은 소속사인 그룹 '에픽하이' 타블로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타블로는 이 곡을 "뉴디스코"라고 소개했다. SBS TV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3' 출신 장한나가 피처링했다.

"어떤 스타일로 나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나오는만큼 많은 분이 듣기 편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결정했다."(지누)

공개와 함께 각 음원차트 순위 1위에 올랐다. 마지막 앨범 활동 곡 '전화번호'로 1위를 차지하지 못했던 지누션이다. 이번 1위 기록은 'A-YO' 이후 14년 만이다.

"토토가에서 앨범을 내야 될 거 같다고 말했었는데 실제로 음원이 나오고 또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서 감사하다."(션) "이번 앨범이 잘 돼야 다음 앨범을 낼 수 있다. 1위를 했으니 전망이 좋아 보인다. 조금만 기다리면 연말 지누션의 앨범을 들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지누)

새 앨범에는 YG 소속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타블로, 테디, 싸이 등이 지누션을 위해 곡을 만들고 있다.

"에픽하이는 우리에게 조언보다는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언제까지 힙합을 할 수 있을까 그 친구들도 고민하고 있더라. 우리가 하나의 문이 된 거 같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게 기쁘다."(션)

11년 만의 활동에 환경도 많이 변했지만, 의욕은 처음과 같다. 이들은 "신인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음원 차트 모두에서 1위를 한다면,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열지 못했던 단독 콘서트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농담 반 진담 반, 세계 시장 진출도 공언했다.

"빅뱅이 월드 투어를 돈다고 한다. 거기서 오프닝 무대에 서려고 한다.(웃음) 좋은 음악이라면 러브콜이 들어오지 않을까?"(션) "외국 나가면 나이를 좀 속일 생각이다. 모른 척 해달라.(웃음)"(지누)

지누션은 음악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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