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 잡아라'... 채소값 폭등에 대형마트들 물량공급 확대

최근의 집중호우로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리자 유통업체들이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채소가격 잡기에 힘을 쏟고있다.

24일 롯데슈퍼는 강원 평창·태백 고랭지 배추 15만통을 확보, 가락동 경매시세인 1통당 2500원, 소매시세인 3000원보다 훨씬 저렴한 2000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비축해 뒀던 전남 무안산 양파 30t을 방출하고, 제주에서 수확한 단호박을 직거래로 판매하기로 했다.

송길호 롯데슈퍼 야채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김장철을 제외하면 7~8월은 배추 수요가 평월보다 20~30% 높은 시기"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강원도 평창, 태백에 6만6000m²(약 2만평) 규모의 배추밭과 계약 재배를 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가격 안정을 위해 채소 공급처를 확대 접촉하는 등 물량 공급에 힘쓰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상추의 경우, 산지를 늘려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존 산지가 남양주, 양주 일대였다면 이번에는 인제, 경주 등 고산지 위주로 산지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현재 길어진 장마로 노지는 물론 비닐하우스까지 물에 잠겨 상추, 배추 등 각종 엽채류의 경우 최소 한 달 이상 정상적인 물량 공급이 힘든 상황이다.

고랭지 배추 출하가 아직 본격적인 단계 이전이다. 하지만 산지에서는 이미 배추 가격이 뛰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식물공장에서 재배한 '길러먹는 상추'를 내놓았다. 처음 구매한 후 잎 부분만 수확해 먹고, 이후 가정에서 2~3회 가량 추가로 재배해 먹을 수 있다. 1회 재배 주기는 약 20~25일 정도 소요된다.

'식물공장'이란 햇빛과 토양 대신 발광 다이오드(LED)와 영양액 공급을 통해 연중 동일한 환경을 유지함으로써 농작물의 재배기간을 단축하고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시설을 말한다.

상추와 같은 엽채소는 아무리 물류창고 시스템이 좋아도 싱싱함을 유지해줄뿐 과일처럼 몇달씩 보관할 수 없다. 즉, 물량 선점이 아닌 독특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갖춰 소비자몰이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행사 종료 후에도 상추 월 평균 판매량의 30% 정도인 5t 가량의 ‘길러먹는 상추’를 6000원에 매월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길러먹는 상추'는 100g당 660원 가량으로, 현재 거래되는 상추 도매가격보다 4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또 장마 피해가 없었던 전월 평균 롯데마트 판매 가격보다 30% 가량 싸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곡물팀장은 "우리나라 '식물공장' 기술은 농업용 LED를 사용할 정도로 기술력이 높지만 연구 목적이 아닌 상용화된 식물공장은 전국적으로 드문 편"이라며 "이같은 아이템을 연중 상시 운영해 장기적으로는 식물공장 상추가 식탁 물가를 잡는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롯데마트 물류창고에서는 여름철이 되면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30분 단위로 적정온도 관리를 실시하고, 습기 제거를 위해 창고 내에서 대형선풍기를 수시로 작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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