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잡아라" 할부금융업 진출 '러시'

포화상태라고 여겨졌던 할부금융업에 새로운 기업들의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재 할부금융업에 등록된 업체의 수는 46개사로, 이중 최근 5년간(2008년~2013년 현재) 새롭게 등록한 업체는 18개사(38.2%)에 이른다.

이같이 최근 각 업권의 할부금융업 진출이 늘고 있는 이유는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이용해 틈새시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할부금융업에 도전한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은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법상 시설 대여업 및 할부 금융업에 대한 등록절차를 마쳤다.

도이치모터스는 대표 수입차 브랜드 BMW의 공식딜러사로, 도이치파이낸셜을 통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수입차 리스·할부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이치모터스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입차 비중 확대를 할부금융업과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폭스바겐·벤츠 등 다른 수입차 업체는 이미 할부금융업에 등록해 영업을 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7% 늘어난 7만4487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은 11.88%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2%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 중고차시장의 성장이 높아지고 있고, 수입차 판매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겟으로 사업을 시작는 수입차 계열사가 많아지고 있다"며 "수입차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롯데카드가 신한·삼성카드에 이어 카드사로는 세 번째로 할부금융업에 진출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계열사로 편입된 롯데하이마트를 비롯한 롯데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할부금융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롯데카드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카드사에 대한 당국의 규제와 고객들의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업만으로는 수익이 떨어지고 있어 할부금융업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존 할부금융사의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우리파이낸셜은 지난 15일 국내 모발 제조업체인 하이모와 제휴를 맺고 하이모 토탈헤어솔루션 상품을 대상으로 한 할부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우리파이낸셜은 이 밖에도 ▲오토바이 할부 상품 ▲여행 및 유학 할부 상품 ▲가구 상품 할부 등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할부금융시장에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해 상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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