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기록적 폭염 “더워도 너무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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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가 지났지만 찌는 듯한 아찔한 폭염에 시민들은 혀를 내둘렀다.

8일 전국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면서 도심 전체가 거대한 사우나를 연상케 했다.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흐르는 땀을 연신 딲아내느라 바빴고, 손에 든 부채는 쉴 틈이 없었다. 청계천 분수대 등 공원에서 더위를 식히거나, 아예 가장 더운 시간인 오후 3시를 전후로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길음동에 사는 손순희(58)씨는 "거리가 한증막 같다"며 "그냥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손씨는 "너무 더워서 어디 가기가 무서울 정도"라며 "최대한 짧은 옷을 입고 집에서는 선풍기를 밤새도록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림동 김찬미(23)씨도 "더워 죽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씨는 "에어콘 때문에 퇴근하기가 싫을 정도"라며 "집에서는 선풍기 없이 못살겠고, 찬물로 샤워 안하면 잠을 못잔다"고 쓴 웃음을 보였다.

혜화동 이준현(20)씨는 "습도와 온도가 높고 불쾌지수가 높아서 옆 사람에게 짜증내는 일만 늘었다"며 "너무 더워서 일부러 야근을 택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왔다는 스티브(35)씨는 "너무 덥고 땀이 많이 난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스티브씨는 "뉴질랜드도 여름이 있지만 한국의 여름은 다른거 같다"며 "한국의 여름은 땀이 너무 많이난다"고 말했다. 스티브는 손에 들고 있는 찬물을 가르키며 "일종의 휴대용 에어콘"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수(67)씨는 "이열치열로 더위를 피한다"며 "아침에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꾸준한 걷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더울때 운동하면 건강에도 좋고. 몸도 시원해진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35도까지 오르고 강릉과 대구, 전주는 37도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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