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투신' 김종률 전 의원 숨진 채 발견
▲ ⓒ나라일보
12일 오전 한강에 투신한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인 김종률(51) 전 의원의 시신이 13일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55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인근 선착장 옆에서 김 위원장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이 김 위원장의 시신임을 확인했고 시신 옷 안에서 김 위원장의 신분증이 발견되는 등 신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신은 김 위원장의 신발이 발견된 요트로부터 약 25m 떨어진 바지선 바닥 아래 수중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시신을 이송한 뒤 외상 여부 등 사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통해 김 전 의원의 이동 경로를 확인한 결과 자살일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면서도 "외상 여부 등 시신 손상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5시35분께 김 위원장이 한강에 투신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뇌물공여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지 하루만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의원(당시 알앤엘바이오 고문)은 금감원 윤모 연구위원에게 금품을 전달하지 않고 배달사고를 냈다고 자백했다.
그는 알앤엘바이오 측이 윤 위원에게 전달하라고 한 5억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을 시인하며 "(윤 위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자신의 거짓 진술로 윤씨와 그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등 힘겨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투신 직전인 이날 오전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땅의 서민, 농민, 어렵고 소외받는 분들 눈물을 닦아주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정치를 하고 싶었는데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들에게 무거운 짐만 지우게 됐다.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민주당과 당원 동지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자신의 과오에 대한 죄책감 등 심적 중압감으로 자살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