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다시 나타난 울산 '태화강 재첩'

19일 울산 태화강 명촌교 아래와 태화강과 만나는 동천강 하구에 20~30여 명의 시민이 망태기 하나씩 들고 물속에 잠겨 있다.

허리 높이쯤 되는 물속에 얼굴만 내놓은 채 바닥에서 연신 재첩을 건져 올리고 있다.

바지락 만큼이나 큰 재첩이 망태기에 계속 담긴다.

오전부터 손녀와 함께 재첩잡이에 나섰던 이모(68·여)씨는 "어릴 때 이곳에서 놀면서 재첩을 많이 잡았는데, 손녀와 함께 다시 잡을 수 있어 기분 좋다"며 "된장국에 재첩을 넣어 먹으면 맛있다"라고 전했다.

손녀는 재첩잡이보다 물놀이에 한창이었다.

1960~1970년대 울산의 명물이었던 '태화강 재첩'은 산업화 과정에서 수질이 나빠져 자취를 감췄다.

울산 태화강이 생태하천으로 변모하면서 몇 년 전부터 재첩이 자연적으로 생성돼 어느덧 3~4㎝ 크기의 굵은 재첩이 가득하다.

울산시는 태화강의 수질이 개선된 지난 2011년 태화교~명촌교 아래까지 모두 4.8㎞ 구간, 16개 지점을 선정해 재첩자원조사를 한 결과 기수재첩(일본재첩)과 공주재첩, 재첩 등 3종을 확인했다.

울산시는 자원증식을 위해 1.5㎝ 이하의 재첩 채취를 금하고 있다. 도구를 사용하거나 판매목적 채집도 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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