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힐링테마파크’ 사업 현장을 찾아서

(파주=이만조 기자) 지난해 12월, 파주시는 경기도 ‘넥스트 경기 창조 오디션’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거쳐 ‘감악산 힐링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혁신상으로 선정돼 67억원의 경기도 시책추진보전금을 확보했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400억 원의 시책추진보전금을 걸고 실시한 공모경쟁에서 당당히 얻어낸 큰 성과였다.

감악산은 파주시, 양주시, 연천군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경기 5악의 명산이다.

연간 38만 여명의 이용객이 방문하는 파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해발 675m) 인데도 주차장과 식당, 휴게소가 전무한 상태다. 시는 ‘2011년 감악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했으나 재원 부족으로 사업이 장기화 되던 중 공모를 통해 67억을 획득,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감악산 둘레길을 매달 걸으면서 현장을 점검하고 사업의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감악산 힐링테마파크는 크게 순환형둘레길, 감악산 힐링파크, 운계구름다리 등의 사업으로 구분된다. 공모 선정 후 7개월가량이 지났다. 감악산 힐링테마파크 사업은 무엇이며 얼마나 추진됐는지 살펴본다.

순환형 둘레길... 10월 준공 후 감악산 둘레길 걷기대회 치러

순환형 둘레길은 감악산에 파주, 양주, 연천 등 3개 시, 군을 잇는 총 19.6㎞의 둘레길을 만드는 사업이다. 파주구간은 가장 긴 설마리~객현리 11.2㎞구간이다. 둘레길에는 안전시설은 물론 전망데크, 목재계단, 안내판, 쉼터 등을 설치, 내방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명품 둘레길로 조성된다. 앞서 시는 지난 해 11월 감악산을 둘러싼 연천군, 양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3개 시·군 감악산 순환형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는 오는 10월 준공을 마치면 파주, 양주, 연천 공동으로 감악산 둘레길 걷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둘레길은 기존등산로와 탐방로를 활용하고 최대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해 조성된다. 또, 코스 선정 시 유적지, 문화재, 우수한 자연 마을 환경 등 주변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한다.

시는 둘레길이 파주에 산머루 마을, 양주 초록지기마을, 연천 하늘아래첫동네 등 각 지역의 특화된 마을과 연결돼 있어 지역 간 경쟁을 통한 상생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이 순환형 둘레길이 조성되면 파주, 고양 주민뿐 아니라 양주, 의정부를 비롯한 연천, 동두천 등 주변 시군의 많은 사람들이 다방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확보돼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라며, “기존 3개 시·군의 13개 등산로와 연결되어 등산로에 접해있는 펜션, 캠핑장, 식당 등의 이용률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구곡빌리지단지 ⓒ경양일보▲ 구곡빌리지단지 ⓒ경양일보

감악산 힐링파크(구곡빌리지, 자연체험학습장, 수변광장)에서 즐기자

감악산 힐링파크는 총 10만8천㎡ 규모로 구곡빌리지(8천5백㎡), 자연체험학습장(18천㎡), 수변광장(6백㎡)등이 들어선다.

구곡빌리지는 감악산 계곡의 무질서한 음식점들의 이주단지이다. 이 음식점들은 과거에 등산객의 쉼터 역할을 하며 배고픔을 달래주던 장소였으나 이로 인해 감악산 천혜의 자연이 훼손되고 요금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왔다.

2011년 수해로 철거된 무허가 휴게음식점들의 이주단지가 필요함에 따라 구곡빌리지는 오는 8월, 총29가구가 분양될 예정으로 그들이 우선분양대상자가 된다.

설마천 지류를 끼고 정돈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할 구곡빌리지는 2014년 12월 착공했으며 현재 부지조성을 위한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구곡빌리지 뒤편에는 30년 이상 잣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작은 산이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정돈하여 자연학습체험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산림환경체험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이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놀이를 통해 자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수변광장은 설마천 지류 상단에 조성된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가족과 함께 수변데크에서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자 이벤트 광장으로써 언제든지 야외무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조성될 계획이다.

 ▲ 구름다리 ⓒ경양일보▲ 구름다리 ⓒ경양일보

경기 서북부에서 가장 길고 높은 출렁다리, 운계구름다리에서 스릴만끽

감악산을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되는 것이 운계구름다리다. 170m의 길이에 높이 150m의 현수교로 조성될 계획으로 시는 경기서북부 최고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현상공모를 기획하고 있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감악산 범륜사 아래에 자리한 높이 20m의 운계폭포는 장엄한 자태에도 불구하고 갈수기엔 수량이 부족해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이번에 새롭게 펌핑 시설을 갖추고 운계폭포 전망대와 운계구름 전망대 2개소를 조성해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따라서 운계구름다리는 감악산 설마천 계곡 위를 걷는 스릴 뿐 아니라 설마치 힐링파크와 운계폭포 그리고 범륜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감악산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2km의 운계구름 전망대 코스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설마치 힐링파크에 차를 세워두고 자연체험학습장을 경유, 운계구름다리를 이용해 운계폭포를 관람하고, 천년고찰 범륜사와 전망대를 거쳐 오는 코스다.

 ▲ 단풍나무길 ⓒ경양일보▲ 단풍나무길 ⓒ경양일보

감악산과 적성시가지를 연결하는 명품 산책길, 단풍나무길을 걷는 재미 솔솔

감악산과 적성시가지는 순망치한의 관계이다. 설마천변 불법이 사라진 지금의 적성시가지는 한산한 느낌마저 든다. 또한 감악산 힐링테마파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성시가지가 활성화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적성시가지에서 설마천을 따라 감악산 산골 설마리까지 6km 구간에 홍단풍과 청단풍의 단풍나무를 심어 명품산책길을 조성해 가교 역활을 하도록 했다. 이번 가을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단풍나무길은 설마천을 따라 조성됐으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캠핑을 할 수 있도록 퇴골자연발생유원지와 국민여가캠핑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대머리독수리를 비롯한 야생조류의 쉼터와 감악산 설마리 전투의 상징인 영국군전적비를 경유한다.

또 설마치 힐링파크와 설마리 산골마을을 연결해 많은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양주 쪽에서 파주로 넘어오는 사람들에겐 명품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감악산 단풍축제가 새롭게 태어난다. 둘레길을 걸으며 단풍구경하자.

“올 가을 단풍이 아름다울 때 꼭 지사님을 모시고 3개시·군 감악산 둘레길 걷기대회를 하겠습니다.”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에서 67억을 확보하면서 이수호 공원녹지과장이 남경필 지사에게 약속한 말이다.

올해로 감악산 단풍축제가 4회째다. 그동안 군부대 부지를 빌려 단풍축제를 했지만 올해는 설마치 힐링파크에서 성대하게 개최할 계획이다. 매번 단풍축제에 단풍이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이제는 다르다.

설마천 계곡길 6km에 단풍나무를 심었다. 감악산 순환형 둘레길의 단풍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가을단풍과 어우러져 흐르는 운계폭포는 가슴까지 시원하다.

감악산 단풍과 함께 어우러지는 가을음악회까지! 올 해 단풍축제는 그 어느 해 보다 풍성할 것이다.

파주시는 운정신도시 확대와 LG디스플레이, 19개 산업단지 등으로 일 년에 280개의 기업이 늘어나고 매년 1만1천 명씩 증가하는 성장도시이다. 또, 시민의 평균 연령이 38세인 젊은 도시다. 헤이리예술마을, 출판도시, 통일 안보관광 등 일일 관광 명소가 줄지어 있으나 가족과 함께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시는 감악산이 가지고 있는 범륜사, 운계폭포, 설마천 계곡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경기 서북부의 대표적인 힐링관광명소로 활성화해 지속가능한 체류형 힐링 관광 요충지로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또, 적성면뿐 아니라 파평, 법원, 광탄 등 시 북동지역에서도 테마별 관광코스를 발굴, 기존 안보관광 위주의 방문수요에 힐링관광 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 사업으로 연간 38만 이상의 방문객, 974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213억 원의 소득유발효과, 969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 가을! 가족과 함께 감악산에 힐링하러 가 보시라~ 달라진 감악산과 적성, 그리고 파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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