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빼든 민주, 정국경색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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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국정조사가 마무리되고 8월 결산국회와 9월 정기국회를 앞둔 가운데 민주당이 강경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해 정국 경색이 당분간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 국정조사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마무리되고 민생현안 등을 다룰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선택한 출구는 강도높은 투쟁이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을 위해 정국경색이 해소되길 기대했지만 민주당이 오히려 '장외투쟁'을 강화키로 결정, 정국이 한동안 냉각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민주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외 병행투쟁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투쟁강도는 더욱 높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전략은 지도부에 일임키로 했다.

전병헌 원내대표가 전날 '주국야광'(晝國野廣·낮에는 국회, 밤에는 광장), '중국말광'(中國末廣·주중 국회, 주말 광장)을 내세워 국회 일정에 응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강경파의 강한 반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당분간 결산·정기 국회에 들어가지 않고 장외투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도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실제로 서울광장에 꾸려진 천막당사는 22일째를 맞아 초반에 비해서 다소 맥빠진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국정원 사건 정국대치와 장외투쟁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시민들의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소속 의원들의 참여도 예전 같지 않아 지도부는 장기전 대비에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도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의 더 강한 참여와 의지를 보일 것을 강조하며 장외투쟁 동력살리기에 주력했다.

김한길 대표는 "정치적인 명운을 걸겠다", "내가 대표인만큼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의원들에게 약속하며 "총체적 국기문란의 진상을 밝히고 투쟁을 흔들림 없이 전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천막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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