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저비용항공의 진격…국내시장 빠르게 잠식

외국계 저비용항공사(LCC)의 가파른 성장세가 국내 LCC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CC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내 승객 비율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등 LCC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성장폭은 국적 LCC 보다 외국계 LCC가 훨씬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의 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2329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256만여명(약 11%)이 국내외 LCC를 이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p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적 LCC보다는 외국계 LCC의 증가폭이 훨씬 컸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제주항공과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적 LCC의 수송객수는 169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반면, 제스트항공과 세부퍼시픽, 스쿠트항공, 피치항공 등 외국계 LCC는 같은 기간 87만여명으로 무려 84.0%의 성장세를 보인 것.

업계에서는 LCC 이용 보편화로 우리나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외국계 LCC의 신규 취항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비자 피해 측면에서다.

문제는 일부 외국계 LCC의 경우 국내에 별도 지사 없이 총판대리점을 통해 항공권만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보상처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적 LCC가 유럽이나 동남아의 '저가항공사' 모델이 아닌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한국형 LCC' 모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외국계 LCC를 이용하게 될 경우에는 국적 LCC와 달리 추가되는 요금과 환불규정 등을 잘 확인하고 이용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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