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성폭력 피해사실 부모·교사 '모른다'

광주 지역 학생들이 성폭력 피해를 입어도 대부분이 부모 또는 교사와 상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광주 지역 초·중·고교생 4332명을 대상으로 생활종합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학생 210명(5.7%), 여학생 159명(4.9%)이 최근 1년 동안 성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적 피해는 중학생이 6.4%로 가장 많았고 일반고 5.5%, 특성화고 4.2%, 초등학교 3.9%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 사실을 부모들이 인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학생 169명(80.9%)과 여학생 113명(72.9%)이 '모른다'고 응답했다.

'부모가 알아도 모른척 한다'는 남학생이 11명(5.3%), 여학생이 3명(1.9%)이었다.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경우 남학생은 누구와도 의논하지 않는 비율(57.4%)이 가장 높았으며, 여학생은 62.7%가 친구와 상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의 상담률은 남학생이 8.3% 여학생이 21.6%이며 교사와의 상담률은 남학생 4.9% 여학생 5.2%로 미미했다.

성폭력 피해사실에 대한 경찰 신고율은 남학생 5명(2.4%), 여학생 10명(6.5%)에 그쳤다.

학생들의 성폭력 피해 유형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언어적, 신체적, 시각적 순으로 조사됐다.

성적 폭력 가해자는 남학생의 경우 동성친구가 67.1%로 가장 많았으며, 여학생은 모르는 사람(42.3%), 이성친구(35.9%)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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