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개월만에 1100원선 붕괴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100.5원) 보다 2.6원 하락한 109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종가 기준)를 밑돈 것은 지난 5월9일 1091.0원 이후 처음이다.

이 날 환율은 역외차액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1.6원 내린 1098.9원에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워 장중 한 때1094원까지 주저 앉았다. 유럽과 중국 제조업 지표 호조로 위험자산 수요가 늘면서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세(달러 매도)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

유로존 8월 제조업 구매지수 확정치(PMI)는 51.4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6월 이후 최대치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8월 PMI도 51.0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140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다만 전일 9.5원 떨어진 데 따른 레벨 부담감과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오후 들어 낙폭은 축소됐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 지표 개선으로 위험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도드라졌고 네고물량(달러화 매도) 출회도 외환시장 압력을 가할 정도로 크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장 막판 환율 급락에 따른 부담과 개입 경계가 나타나면서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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