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성장률 1.1%…속보치와 동일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1% 성장했다. 8분기 연속 이어져 온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났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2009년 2분기(4.8%)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3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직전 분기에 비해 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7월 내놨던 속보치(1.1%)와 같다. 1분기 성장률보다는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2분기부터 8분기째 지속된 0%대 성장률 장벽을 넘어섰다.

실질 GDP 성장률은 2011년 1분기 전기대비 1.3%에서 2분기에 0.8% 하락한 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0.8%, 0.4%를 기록했다. 이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0.8%, 0.3% 성장하는데 그친 데 이어 3분기에는 0.0%까지 내려앉았다가 4분기에는 0.3%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 1분기에는 0.8% 성장했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전분기 4.4% 하락했다가 2분기에는 2.1%의 상승세로 전환했다. 농업이 채소 등 재배업 생산 호조로 2.3% 증가한데다 어업도 해면양식업의 어획량 확대로 5.7% 늘어난 결과다.

광공업은 전분기 보다 0.9% 증가했다. 광업이 금속광석과 쇄석 등 비금속광석 중심으로 8.4% 늘어났고, 제조업과 건설업도 각각 0.9%, 1.4% 성장해서다.

서비스업도 도소매및음식숙박업과 금융보험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이 늘면서 0.9% 성장했다.

반면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대비 1.5% 감소했다. 전기업이 원자력발전 가동 축소 영향으로 6.4% 감소한 영향이 컸다. 운수 및 보관업도 도로운수 부진으로 전분기 보다 1.4% 줄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0.7%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증가 여파로 전기대비 2.4% 확대됐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8%, 1.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증가에 힘입어 3.4% 확대된 데 반해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 감소로 0.2% 하락 전환했다.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대외적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출이 호조를 띄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상당히 괜찮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설비투자의 경우 상반기 기업들의 집행률이 나왔지만, 정보통신(IT)와 발전설비 확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명목 GDP가 전기대비 0.9% 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분기 1조6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실질 GNI 증가율은 전기대비 2.9%였다. 이는 4년 만에 최고치다. 교역조건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5%에서 3분기 0.7%, 4분기 0.3%로 연속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0.8%)부터 다시 상승했다.

정 국장은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 가격이 괜찮은 반면 철광석·구리 등 원자재 수입가격과 원유 값이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전년동기대비 4.7% 가량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이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내수(재고 제외) 디플레이터는 0.5% 오른 반면 수출과 수입은 각각 4.8%, 9.1% 하락했다.

1분기 총저축률은 31.3%로 전분기(31.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분기(26.8%)보다 1.9%포인트 내린 24.9%를 기록했다. 국외투자율은 전분기(4.4%)보다 2.2%포인트 상승한 6.6%였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