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서민 발목 잡는 주거비 부담...'가구당 생활비 240만원'

우리 나라 가구별 생활비 지출 규모는 월 240만원으로 집계됐다. 주거비와 식료품비, 교육비의 지출이 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소비 주도층은 4~50대 전업주부'라는 보고서를 통해 "가구별 생활비 지출 규모는 월 240만4000원으로 기혼, 40대, 2자녀 가구, 자영업자, 중소도시의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비 가운데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은 '전월세, 관리비 등 주거관련 지출'(22.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식료품비'(21.5%)와 '교육비'(21.4%)가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는 식료품비(25.6%·25.2%)와 주거비(24.9%·22.1%)를, 40대는 자녀 교육비(37.5%)를 가장 부담스럽다고 꼽았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소득이 낮을수록 주거비와 식료품비 등 의식주 관련 부담이 높았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비 부담이 늘었다.

김동열 기업정책연구실장은 "부채 상환도 상당 부분 주택과 관련돼 있고 다음으로는 자녀 교육비"라며 "결국 소비 활성화의 관건은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도시일수록 대도시에 비해 주도적으로 쓸 수 있는 '자기 주도 지출'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도시(117만5000원)가 대도시(99만7000원)에 비해 자기 주도 지출이 더 많아 삶의 질과 생활수준이 대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은 월 119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은 월 105만1000원으로 평균 이하였다.

남성은 용돈을 쓰는 1순위가 '술·담배 등 기호식품'(26.1%)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옷·구두 등 패션용품'(27.6%)이 1순위, '미용·화장품 등 외모관리'(24.2%)가 2순위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은 지난 14~20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지역별 최소 할당과 인구 비례에 의한 배분을 통해 전화 설문한 결과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 3.0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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