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확장기 따라 교역 유망품목 달라

세계 경기가 둔화기냐 확장기냐에 따라 교역 유망품목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기에는 고급 소비재 교역이 활발한 반면 경기 확장기에는 상대적으로 중간재와 자본재 교역이 더 활발했다.

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세계교역 호·부진기 어떤 품목이 주목받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기 양상에 따라 교역 유망품목이 달라졌다.

경기 확장기였던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상위 50대 품목에 대한 과거 사례를 분석했을 때는 1차 산품과 생활건강용품, 귀금속 등의 소비재 교역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의료용품, 자동차 부품 등 일부 중간재 교역도 활발히 이뤄졌다.

경기 둔화기로 꼽히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영상·통신기기, 자동차 등의 소비재와 철강, 석유제품, 플라스틱 등의 중간재가 유망품목으로 조사됐다. 기계류와 펌프·원심기, 선박 등의 자본재 수요도 증가했다.

이는 중간재와 자본재가 세계 경기에 더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간재와 자본재 교역의 경우 세계수요 변동에 선행적으로 재고물량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세계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재와 경기둔화기에도 수출에 영향을 덜 받는 품목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중간재 수출비중이 60%를 웃도는 반면 소비재 수출비중은 11.7%로 낮아 세계경기에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상식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세계경기 회복에 대비해 경기확장기에 교역이 급증하는 품목들에 대해 사전에 수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중동, 중남미 등 신규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는 고급 소비재산업을 육성해 주력 수출산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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