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차두리 "어려운 상황일수록 개개인의 노력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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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1년차 '베테랑' 차두리(33)가 FC서울의 위기 탈출을 위해 자신을 포함한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차두리는 18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미디어데이'에서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누군가의 도움에 의존하기보다는 선수 개개인이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11년 동안 유럽무대(독일·스코틀랜드)에서 활약해온 차두리는 올해 고국 K리그 클래식의 문을 두드렸다. 행선지는 지난 시즌 챔피언 서울이었다.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차두리의 복귀는 5월 즈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개막 이후 연속 무승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팀을 위해 그는 복귀를 서둘렀다. 지난 14일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에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분전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수원(1-1 무승부)과 성남일화(1-2패)전에 연속 출전했지만 서울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서울은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승점 4·12위)을 이어가고 있다.

K리그 데뷔와 동시에 '시련'을 맞고 있는 차두리는 "계속해서 원하는 경기 결과가 나오지 않다보니 선수들도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다. 분명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며 "어제 성남전에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속이 부글부글 끓을 정도였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경기 내용 자체가 좋지 않아 패하는 것이라면 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는데 지금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문제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우리의 부족한 2%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고 전했다.

K리그 신입생이지만 경력은 최고참 급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기 내·외적으로 차두리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차두리는 "서울에 오자마자 팀이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세상에는 이것보다 더 당황스럽고 곤란한 일들이 더 많다. 나 같은 경우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있을 때 지금보다 더한 무승 경험도 해봤다"며 "지금 팀 경기력은 괜찮다. 다만 작은 부분을 채우지 못해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것이다. 더 노력하다보면 조만간 반전의 기회가 올 것이다. 우리는 연승을 할 수 있는 저력있는 팀이다"고 용기를 북돋았다.

그는 또 "팀이 어려울 때 고참들이 후배들을 끌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노력이다"며 "감독, 코치, 고참들이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없다. 프로라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해봐야 한다. 결국 선수의 기본적인 마인드는 주변에서 바꿀 수 없는 것이다"고 정신력 재무장을 강조했다.

김치우(30)도 차두리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최용수 감독님이 경기 결과에 대한 부분은 모두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나는 그에 앞서서 우리 선수들이 정신을 새롭게 다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에 대한 결과는 결국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신 무장을 하고 경기에 나서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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