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산 고추를 중국산으로 둔갑,

중국산 향신료가공품(일명:다대기)및 건고추와 저가의 베트남산 건고추를 혼합해 중국산 고추라고 속여 131만5천kg(1,315톤) 시가 16억원 어치를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파주경찰서 (서장 김성섭)는 지난 201년 1월경부터 지난 7월까지 3년 7개월에 걸쳐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에서 불법으로 제조한 고춧가루를 속여 팔아 온 K식품 대표 A씨(만62세, 남)와 공장 직원인 B씨(32세, 남)를 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에관한법률위반 및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A씨는 관할 구청에 중국산 고춧가루를 제조·유통하겠다는 내용으로 영업신고를 했으나 중국산 보다 가격이 훨씬 싼 베트남산 건고추를 중국산 건고추와 고추씨 분말에 최대 50%∼10%까지 섞어 분쇄하는 방법으로 고춧가루를 제조해 중국산 고춧가루로 둔갑시킨 후 1kg에 8천원씩 총 36만3천kg 시가 3억원 상당을 시중에 유통시켜 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중국에서 수입한 향신료가공품(일명:다대기)과 중국산 고추씨 분말에 매운맛을 내기 위해 베트남산 건고추를 섞는 방법으로 115만355kg 시가 13억원 상당의 고춧가루를 제조해 역시 중국산 고춧가루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A씨가 고춧가루를 제조하면서 건고추가 아닌 향신료가공품(일명:다대기)을 건조해 고추씨 분말과 혼합할 경우 매운맛이 나지 않자, 비교적 강한 매운맛이 나는 베트남산 건고추를 혼합, 가짜 고춧가루를 제조,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의자 A씨는 베트남산 건고추의 경우 중국산 건고추의 수입가격에 비해 1kg에 약 1천200원이 낮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파주경찰서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가짜 고춧가루가 제조되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 관세청과 공조해 중국 등 외국에서 들어온 향신료가공품과 고추씨 분말의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등 타 지역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석을 앞두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량식품을 강력·지속 단속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는 한편, 국민들의 신고에 대비해 24시간 신고접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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