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6·서울일반)가 올 시즌 월드컵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상화는 지난달부터 열린 2015~2016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를 소화한 뒤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캐나다· 미국· 독일· 네덜란드를 오가며 치른 4번의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상화는 "생각보다 잘하고 있어 나 자신도 놀랐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지난 시즌, 내 생각과는 달리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올 여름 열심히 훈련했는데 그 성과가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아 좋다. 나름 만족한다"고 말했다.

보완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없다. 지금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며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답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근거있는 자신감이다. 이상화는 올 시즌 월드컵 여자 500m에서 8번의 레이스 중 4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1차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해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2차 대회 2차 레이스까지 은메달 2개로 주춤했으나 3차 대회 1차 레이스부터 내리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2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4차 대회 500m 1차 레이스에서는 37초59로 '트랙 레코드'를 경신, 절정의 컨디션을 뽐냈다.

라이벌로 급부상한 중국의 장훙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이상화는 1차 대회 2차 레이스와 2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장훙에게 뒤져 금메달을 놓쳤다.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문을 연 이상화는 "그 선수가 1차전을 잘 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내 갈 길만 신경쓴다. 그것이 마인트 컨트롤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 월드컵인 5차 대회는 내년 1월 말 노르웨이에서 열린다. 약 두 달 가까이 시간이 남았지만 쉴틈이 없다. 당장 오는 22일 국내에서 열리는 스피드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 신청을 해둔 상태다.

이상화는 "일단은 국내 대회를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것보다 내년에 열리는 종목별 세계선수권을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은 내년 2월 러시아에서 열린다.

관건은 체력이다.

이상화는 "마지막 종목별 대회와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체력관리가 중요하다"며 "사실 지난주 독일에서 대회를 치른 뒤 피로가 많이 쌓였다. 체력관리로 다시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자신의 새로운 소속팀에 관해서는 "정확한 것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달 초 빙상계에 따르면 이상화는 빙상팀 창단을 준비하고 있는 스포츠토토와 계약을 논의 중이다. 현재 이상화는 소속팀이 없다.

이상화는 "나도 대회 중에 기사가 떠서 봤다"며 "오늘 한국에 왔으니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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