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소방서 119구조대장 소방위 박동표

점점 각박해지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현재 사회에서 종종 부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가 이슈가 되고 있다. 많은 재산을 갖거나 사회 고위층, 유명 스포츠 선수 및 연예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또한 높은 신분과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일반인들도 여러 복지단체,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굳이 거창하고 크게 환원을 하는 것보다도 작은 나눔으로 사회에 환원하며 사는 인생도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밖으로 모두 다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녹봉을 받아 생활하는 공직자들 또한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 많다.
우리 일산소방서 119구조대는 얼마 전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라는 단체로부터 과분할 만한 상을 받았다. 약 10년 전부터 자발적으로 해오던 ‘1사 1가정 지키기 나눔 운동(불우이웃 돕기)’, 구조업무 외적으로 일산 지역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매달 한 번, 그리고 명절을 맞아 한 아이를 작게나마 후원하던 작은 나눔 실천이었는데 올해 우연히 외부에 알려지게 되어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라는 복지단체에서 우리 구조대를 ‘아름다운 기관’으로 선정하여 국회의사당에서 표창 및 감사패를 주셨다. 정말 영광스럽고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들 모두가 부끄럽기도 했다. 사회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우이웃을 돕거나 재능기부 등을 통해 사회 환원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의 작은 후원이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 과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119구조대 직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아름다운 기관’의 현판이 부끄럽지 않고 우리의 작은 후원과 나눔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 힘이 되고 활력소가 되도록 더 낮은 자세로 헌신할 것이다.
2015년 을미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세밑의 추위가 느껴진다. 우리가 느끼는 추위보다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의 겨울나기가 훨씬 힘들 것이다. 이런 추운 겨울에 불우한 이웃을 마음으로나마 응원하며, 우리 모두 작은 나눔 실천으로 서로 사랑하며 온기가 도는 사회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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