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재정착 난민 가족들이 입국한다.
법무부는 오는 23일 오전 8시30분 인천공항에서 재정착 난민 4가족 22명에 대한 입국행사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미얀마 정부군을 피해 태국으로 도피한 난민으로 한국에 정착을 희망해 입국하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더크 헤베커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 박미형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 백옥숙 대한적십자사 국장, 우기붕 인천공항출입국사무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재정착 난민 제도는 해외 난민캠프 등에 있는 난민 중 한국에 재정착을 희망하는 이들을 유엔난민기구(UNHCR)의 추천을 받아 심사절차를 거쳐 우리나라에 난민으로 수용하는 제도다.
1950년대부터 유엔난민기구가 추진해온 제도로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28개국이 재정착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7월 난민법에 재정착 난민에 대한 근거 규정이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 4월 외국인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앞으로 3년간 시범적으로 매년 30명 이내의 미얀마 난민을 재정착 난민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입국하는 재정착 난민들은 서류심사과 신원조회, 현지 면접조사 등 수용절차를 거치고 국내정착 가능성과 사회통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이들은 입국 후 난민인정자 지위를 부여받아 거주(F-2)자격으로 체류하게 된다.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서 6∼12개월간 거주하면서 한국어 교육과 한국사회 기초 법질서 교육, 아동 취학 및 등교 지원, 취업 및 복지 지원 등을 제공받게 된다.
김영준 본부장은 "국제사회에서의 책임 있는 역할 분담과 난민 인권 보호를 위해 추진된 재정착 난민 수용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재정착 난민이 한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실현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크 헤베커 대표는 "한국이 난민법 시행 2년만에 재정착난민을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며 "재정착 난민이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국민들과 조화를 이루어 대한민국에 큰 기여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재정착 난민들을 위해 겨울점퍼와 출산·육아용품 등을 기증했다. 인천시 치과협회는 무료 치과 검진을, 이민재단은 가방, 운동화 등 학용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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