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웹툰이 워낙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웹툰을 실사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원작과는 또 다른 드라마, 또 다른 유정으로 찾아가겠다."

탤런트 박해진(32)은 22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극본 김남희·고선희·전영신)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고은(24), 서강준(22), 이성경(25), 남주혁(21), 박민지(26) 등 출연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치즈인더트랩'은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박해진)과 그의 본모습을 유일하게 꿰뚫어 본 여대생 '홍설'(김고은)이 그리는 로맨스릴러. MBC TV '커피프린스 1호점'(2007) '골든타임'(2012), 이 tvN '하트투하트'(2015) 등의 이윤정 PD가 연출한다.

웹툰작가 순끼가 2010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회당 조회수 약 100만, 누적 조회수는 11억뷰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박해진은 외모, 집안, 학점, 패션까지 완벽한 '유정' 역을 맡았다. 상냥한 얼굴 뒤에 섬뜩한 면을 가진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박해진은 "유정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라며 "현재 절반 이상 촬영했지만,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신마다 감독과 대화하면서 풀어나가고 있다. 내가 했던 역할 중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웹툰은 독자들마다 여백을 그들만의 생각으로 채우지만, 우리는 그 여백을 채워서 다 보여줘야 한다. 그 여백을 채우는 작업이 힘들었다. 이중적인 성격인 유정을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김고은이 맡은 '홍설' 역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참는데 익숙한 여대생이다. 평범한 대학생활 중 선배 유정을 만나 큰 변화를 겪으며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김고은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원작 웹툰을 읽었다"며 "정말 팬이었는데, 처음 출연을 제안 받았을 때는 많이 고민했다. 싱크로율 부분에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런 부분은 많이 괜찮아졌다.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가기로 했다. 팬으로서 홍설이 좋았던 스타일이나 느낌만 살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윤정 PD는 "나는 작품을 할 때마다 남녀주인공들이 사귀기를 바란다"며 "박해진과 김고은의 호흡이 좋다. 실제로 이 드라마가 끝나고 사귀거나 결혼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강준은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욱'하는 성질의 '백인호' 역, 이성경은 백인호의 누나 '백인하' 역을 맡았다.

"웹툰을 정주행하기도 하고, 시나리오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웹툰 안의 백인호에 나를 맞추기보다는 나한테 백인호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백인호가 진실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내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는게 매력이라고 생각했다."(서강준)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거침없는 남자 등골 브레이커 캐릭터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세거나 불쌍한 또는 똘기 있는 면을 기대하는 것 같다. 그 부분을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말투와 표정 등을 고민했다. 촬영하면서 백인하의 마음 속 아픔도 들여다보게 됐다."(이성경)

박민지가 털털하고 시원한 성격의 홍설 친구 '장보라', 남주혁이 장보라를 짝사랑하는 '권은택'으로 분한다.

남주혁은 "은택의 매력은 그냥 나인 것 같아서 좋다"며 "주변사람들도 나와 은택의 성격이 90% 이상 닮았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남주혁에 대해 "극중 캐릭터와 비슷하다"며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점이 매력적이다. 너무 차이가 커서 안 예뻐보일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잘 어울렸다. 키 차이를 케미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PD는 "2015년의 스무 살, 불안한 청춘의 이야기"라며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면 계급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취업 전 20대의 이야기, 그리고 사랑 이야기가 그려진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코 '연기'다.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청했다.

내년 1월4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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