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연속 상한가· 미친 우선주…거래소 "감시중"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H에너지화학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만 해도 주가가 1만8400원(종가 기준)에 불과했으나 한달도 되지 않아 11만2000원으로 6배 이상 치솟았다.

사조대림우도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서는 9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일 2만2800원이던 사조대림우의 주가 역시 7만8000원으로 3배 가량 뛰어올랐다.

동양철관우 역시 지난달말 7360원에서 23일 2만9600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고, 대창우도 같은 기간 4만1900원에서 10만5500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동방아그우, 두산중공우, 세우글로벌우, 아남전자우, 대구백화우, 한신공영우, 한솔아트원제지우가 모두 이달들어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문제는 이들 우선주가 급등할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데 있다. 대부분이 시가총액 미달 등으로 올해들어 관리종목,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이처럼 급등세를 나타낸 우선주는 대부분 특정계좌를 통한 시세관여, 인터넷 루머유포, 거래에 비해 과도한 주가 상승 등 시세조종 혐의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해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23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우선주의 경우 발행주식이 많지 않아 적은 금액으로도 주가를 크게 움직일 수 있다"며 "이상 급등 우선주들에 대해 모니터링하면서 할 수 있는 수단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비이성적인 주가급등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피해가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아 막막하다"며 "우선주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특정세력이 활동하고 있는 지의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불공정 행위가 발견될 경우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H에너지화학우, 동방아그우, 대창우, 한신공영우, 쌍용양회2우B, 사조대림우, 대구백화우, 고려포리머우, 두산중공우, SG충남방적우, 벽산건설우, 한솔아트원제지우, 세우글로벌우, 동양철관우, 동부하이텍2우B, 아남전자우 등은 모두 지난달 12일 시가총액이 5억원에 미달인 상태가 30일 이상 지속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LS네트웍스우 역시 지난 4일 같은 이유로 관리종목이 됐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5억원 미달 계속일수가 30거래일 이상일 경우 해당 우선주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우선주는 지정 후 90거래일 동안 ▲시총 5억원 이상인 상태 10일 이상 지속 ▲시총 5억원 이상 일수 30일 이상 등 두가지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하지만 최근 이상급등으로 SH에너지화학우, 동양철관우, 아남전자우 등은 시가총액 5억원을 돌파했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