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보훈청 기획팀장 김수진

예로부터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집집마다 떡을 했고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도 이웃과 떡을 나누기에, 우리에게 ‘떡’은 명절을 대표하는 음식이고, 기쁘고 경사스러운 일이 떠오르는 이름이다. 그렇다면 ‘떡값’또한 명절을 잘 보내라는 의미로 서로 나누는 정을 의미해야할 텐데, 부패에 연루된 사람들의 “‘떡값’으로 주고받은 돈일 뿐”이라는 변명이 통용되면서 이제는‘떡값은 뇌물’이라고 그 뜻이 굳어진 듯하다.
청렴연수원에서 청렴도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하였을 때, 공무원 신분으로서 나는 어떤가 싶어 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다.
첫 번째 질문은 “TV에서 거액의 돈을 받고 부패에 연루된 정치가나 기업인들의 모습을 볼 때, 저 상황에 처하면 누구나 저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에 대해 예, 아니오로 답하는 것이었다.
부패에는 당연히 분노해야하고, 부패에 연루된 사람들은 본인들의 죄를 반성하고, 이들을 일벌백계하여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나만은 절대 부패에는 연루되지 않아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해야한다.
“사람이 큰 일 하다 보면 저럴 수도 있지..”하는 생각이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부패에 대해서는 반드시 큰 처벌이 뒤따르고 어떠한 부패든 반드시 발각된다는 것이 당연해지면 그런 생각은 없어질 것이 확실하다.
업무 관련자나 이해관계자가 성의의 표시라고 하면서 금품을 건네었고,‘거절할 수 없어서’ 혹은 ‘다들 그러니까’ 하는 생각에 받았다면, 그가 받은 것은 ‘성의’도 ‘마음 씀씀이’도 ‘정’도 아니고, 그냥 뇌물일 뿐이다.
청렴은 옛날 얘기 속 청백리의 미담이거나, 해외 뉴스에서 가끔 보는 위인들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 강력한 부패 척결의 의지와 실천으로 부국이 될 수 있었다는 싱가폴의 사례는 많이 알려져 있다.
정부가 부패에 대해 강력한 처벌 의지를 보여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패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고, 바로 나부터 해야 할 일이다.
부패를 척결하고 청렴하게 생활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여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지방보훈청에서는 전직원이 매년 초 청렴서약을 하고 매월 청렴 소식지를 제작하여 직원들과 공유하여 청렴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11월 첫째 주를 청렴주간으로 선정하여,‘청렴 과훈’을 선정하는 등 각종 아이디어를 내어 직원들이 청렴에 대해 항상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른 누구보다도 공직자가 앞장서서 청렴이 자리잡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관이 함께 청렴 한국을 위해 노력할 때 우리의 앞날은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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