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원전 고장…현실화하는 '봄철 전력난'

 ▲ ⓒ나라일보▲ ⓒ나라일보

최근 원자력발전기가 잇달아 고장을 일으키면서 '때 이른 전력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23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44분께 신월성 원전 1호기가 갑작스러운 이상을 일으켜 정지됐다.

100만㎾급인 신월성 1호기의 발전이 중단되면서 전력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신월성 1호기가 정지된 지 약 50분 뒤인 오전8시35분께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예비력 500만㎾ 미만)를 발령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번주 예비력은 500만㎾ 수준으로 낮게 예상됐는데 신월성 1호기가 갑자기 정지하면서 전력수급경보 준비단계를 발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원전이 가동이 중단된 것은 이날 신월성 1호기를 포함해 총 3차례나 된다.

지난 1월17일 울진 1호기가 원자력출력 계통의 이상으로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달 4일에는 고리 4호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된 지 하루 만에 정지됐다.

특히 고리 4호기는 지난 10일 다시 가동됐지만 증기 발생기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해 나흘 만에 발전이 정지됐다.

더구나 여름철 전력수요에 대비해 일부 원전이 가동을 멈추고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한 가운데 정상 가동돼야 할 원전이 고장을 일으켜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이날 계획예방정비로 발전하지 않은 원전은 고리 1호기, 신고리 1호기, 영광 3호기, 울진 2·4호기 등 총 5기다.

이들 원전이 발전을 멈추면서 공급할 수 있는 최대전력의 감소가 예견된 상황. 그럼에도 신월성 1호기가 중단되면서 원전 운영에 대한 비판이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어느 상황에서든 원전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계획예방정비도 철저히 진행해 원전 운영의 안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