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화물선 침몰 생존 8명, 사망 9명, 실종 2명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15일 오후 포항앞바다서 침몰한 8000t급 화물선(CHENG LU 15GH) 사고와 관련해 실종된 19명 선원 가운데 8명의 생존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9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2명은 현재 실종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자는 상효량(29), 진존신(56), 등 도(32), 이홍평(48), 장문승(43), 사해평(39), 양비요(56), 진홍장(42) 등 8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도 구조작업은 진행 중이지만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오후 3시40분께 경북 포항시 영일만항 북방파제 북동쪽 900m 해상에서 정박 중이던 파나마 국적의 8000t 화물선의 닻이 해저에 끌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선원들은 사고 선박 앞쪽 좌우측에서 내려진 닻을 끌어올려 상황을 수습하려 했으나 닻이 서로 꼬인 탓에 실패했다.

현재 사고선박은 좌초돼 선수만 남아 있고 선미부분은 바다속에 가라 앉은 상태이다.

사고 선박에는 중국인 선원 18명과 베트남 선원 1명 등 총 19명이 승선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9명이 사망했고 8명은 본선에서 구조됐다.

2명은 현재 실종 상태다.

사고 선박은 지난 2일 코일 등 화물을 싣고 평택항을 출발해 4일 포항에 도착해 하역작업을 마치고 정박 중이었다.

사고 발생 직후 해양경찰청은 본청에 상황대책반을 꾸리고 이용욱 정보수사국장(前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김상운 해양오염방제국장 등 현장대책팀을 포항 사고현장에 급파했다.

포항해경은 경비함정 5척과 122구조대, 남해지방청 특수구조대 등을 급파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기상 악화(현지 기상 북동풍 20~40m/s, 파고 6~8m)로 사고 선박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충돌 여파로 선미에 구멍이 뚫려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 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침몰한 파나마선적 화물선에 실려있던 연료용 벙커C유 106t과 경유 26t 중 일부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동해앞바다에는 15일 오후부터 풍랑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16일 오전에도 3.5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수색작업은 물론 방제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기름이 유출될 경우 인근 양식장과 해수욕장은 물론 주변 생태계에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헬기로 인근 해역을 조사한 결과 기름띠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직 파도가 높아 사고 선박에 대한 조사와 오일방제 작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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