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자' 주상욱, 두산이 우승할 것이다…무슨소리·

 ▲ ⓒ나라일보▲ ⓒ나라일보

정규리그 4위 두산이 정규리그 1위 삼성을 종합전적 3대 1로 압도하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한 번의 승리만을 남겨놓고 있다.

가을야구의 승부처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당시 정규리그 3위 넥센에게 2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14회까지 이어진 연장 접전 끝에 넥센에 4대3으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한 뒤 두 번을 더 이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다시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종합전적 3승 1패로 압도하며 대망의 코리안 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의 가을 기적은 선수, 코칭 스태프, 팬의 합작품이다. 여기에 또 한 사람을 꼽는다면 두산과 넥센의 준PO 3차전에서 두산을 향해 웃어준 ‘승리의 신’ 주상욱(35)을 손꼽을 수 있다.

주상욱은 이날 경기에 두산의 초대를 받아 시구했다. 시구에 앞서 주상욱은 “중요한 자리에 초대받게 돼 영광이다. 오늘의 시구를 시작으로 두산베어스가 연승할 수 있도록 멋진 시구를 하겠다”고 밝혔고, 이런 주상욱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주상욱은 8일 막을 내린 KBS 2TV 월화극 ‘굿 닥터’에서 소아외과 교수 ‘김도한’을 열연해 호평을 들었다. 또 11월3일에는 양동근(34)과 공연한 액션 스릴러 ‘응징자’(감독 신동엽)가 개봉한다. 굳이 ‘기’를 논한다면 그야말로 좋은 기로 차고 넘치는 주상욱 덕분에 두산이 연전연승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마침 주상욱은 KO에 진출한 두산이 대구에서 삼성과 처음 맞붙은 24일 ‘응징자’의 시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상욱은 “시구를 했는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두산이 코리안 시리즈에 진출했다. 응원하는 팀이 기적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두산은 예상을 뒤집고 삼성을 꺾었다.

두산과 삼성의 KO 2차전이 벌어진 25일에도 주상욱은 가을야구 얘기를 꺼냈다. 두산의 기적에 주상욱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에 “두산 팬들은 좋아하겠지만 넥센이나 LG, 삼성팬들이 나를 싫어할 것 같다”고 너스레 반, 조심 반 섞어 운을 뗐다.

“시구 제안을 받고 기뻤다. 사실 시구라는 것이 각 구단에서는 좋은 기운을 더해줄 수 있는 사람을 신경써서 선택하는 것으로 안다”며 “다행히 내가 시구한 날 승리를 거둔 뒤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고, 코리안 시리즈까지 왔다. 바로 그날 시작을 했다는 것이 시구자이기 이전에 팬으로서 영광스럽다. 시구했던 공을 집에 보관하고 있다. 가보가 될 듯하다”고 털어놓았다.

주상욱은 “다섯살 때인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다. 그때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 베어스 어린이 회원에 원년멤버로 가입한 이래로 OB에서 두산으로 바뀐 지금도 팬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두산과의 30여 년 인연을 공개했다.

미술을 전공해 남다른 안목을 지닌 주상욱은 “그때 회원 가입을 하면서 점퍼, 티셔츠, 모자, 컵 등을 받고 감격스러워서 품에 안고 잠들었던 생각이 난다”며 “지금 봐도 당시 베어스의 유니폼은 전혀 촌스럽지 않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처럼 야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주상욱은 어느 연예인 야구단에서 뛰고 있을까.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직접 뛰지 않는다”고 답했다. 작품과 동료들을 위해서다.

“예전에는 격렬한 운동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주연을 맡게 되면서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촬영을 앞두거나 촬영 중에 나 즐겁다고 운동을 하다가 행여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작품이나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 된다. 그래서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거나 골프를 하는 정도의 안전 모드로 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상욱은 두산과 삼성 중 누가 KO에서 우승하겠느냐는 물음에 “가을야구에서 어떤 팀이 힘들게 올라오면 기다리면서 힘을 비축하고 있던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두산이 이렇게 잘하는 것을 보면 두산은 힘보다 정신력으로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우승할 것 같다”고 소망 섞인 예상을 내놓았다.

“원조 두산 팬으로서 당연히 두산을 응원한다”면서도 “이전에 야구 팬으로서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명승부를 펼쳐주는 모든 구단,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공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연기에 내 모든 것을 걸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