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이 US 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무려 4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성은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 릿지우드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미국의 안드레아 리를 상대로 4홀 차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36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 이날 결승전에서 성은정은 초반 안드레아 리에게 경기 분위기를 내주며 11번홀까지 5홀 차로 끌려갔다.

자칫 경기가 싱겁게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성은정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끈질긴 추격에 나섰다. 서서히 따라 붙기는 했지만 전반 18번홀까지 3홀 차로 뒤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세를 올린 성은정은 23번홀(파4) 버디에 성공하며 올 스퀘어를 만들었다. 이후 27번홀까지 안드레아 리가 앞서면 성은정이 곧바로 따라 붙었다.

29번홀(파4) 버디로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한 성은정은 이후 34번홀까지 4타차로 크게 앞서면서 두 홀을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성은정은 "오전에는 5홀 차로 지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많은 홀이 남았기 때문에 괜찮았다"며 "오늘 나 자신을 믿었고,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해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성은정은 1969~1971년 3연속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홀리스 스테이시에 이어 45년 만에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폭발적인 장타가 돋보이는 성은정은 국내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다. 2011년 초등학교 6학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는 쟁쟁한 프로 언니들과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치명적인 트리플 보기를 범해 연장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성은정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최고 권위 주니어 대회에서 2연속 우승하며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다.

2002년 박인비와 2005년 김인경, 2006년 신지은, 2012년 호주 교포 이민지 등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스타등용문이기도 하다.

내로라하는 선배 선수들도 하지 못한 대회 2연패를 이룬 성은정의 향후 성인 무대 활약을 예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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