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이화원 민간위탁관리 특혜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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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자라섬에 위치한 사계절 열대식물원인 ‘이화원’이 민간위탁관리 운영과 관련, 특혜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혈세만 잡아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화원은 지난 2009년 10월 자라섬 옆 3만4천920㎡부지에 53억원(도비44억, 군비 9억원)을 들여 조성됐으며, 아열대식물원, 남부수목원, 야생생태 초화원, 전통 한국식 정원, 그늘 쉼터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14일 가평군에 따르면 이화원의 전체 1년 예산은 총 5억1천4백8십만 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억1천1백8십만원이 특정 민간위탁업체에 식물관리 명목으로 지급되고 있다.

나머지 기간제근로자(4천2백1십4만8천원),일반사무관리비(3백9십만원),공공운영비(1억7백만원),연료비(6천만원),시설유지관리비(2천만원),온실시설개선비(5천만원)를 포함한 총2억3백4만8천원은 군에서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이화원은 지난해 약 8만명이 방문했으며 입장객 수익금은 약 1억2천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역주민의 경우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입장객 수에 비해 수익금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민들은 수년 동안 적자상태를 보이고 있는 이화원이 굳이 수억원의 혈세를 특정 민간위탁업체에 쏟아 부어야 하는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주민 최모씨(읍내리· 50)는 “이화원의 경우 다른 지역과 차별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군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여 군에서 전문가를 고용해 직접 운영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식물관리비로 매년 3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지만 이화원을 보면 발전하는 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더욱이 한 업체가 계속해서 관리하는 것은 특혜성이 강하다”라고 성토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김미선(여· 43)씨는 “들뜬 마음으로 3,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지만 다른 식물원보다 규모나 볼거리가 없었다.”며 “그나마 무료로 커피를 주기 때문에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화원은 가평을 홍보하기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꼭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또한 가평군민의 경우 무료입장이기 때문에 수익이 그만큼 더 적게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이화원이 설립될 때 이 민간위탁업체에서 식물 등을 관여하여 조성했기 때문에 식물관리에 대해서는 어쩔수 없이 이 업체에 위탁관리를 맡길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라고 변명했다.

한편 지난 2012년도 가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화원 관리대행비 지원에 따른 자체운영시기 검토가 지적사항으로 대두되어 균형재정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해 추진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도 특별한 개선사항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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