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가 제38회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서 미국을 15점 차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4일 대만 타이베이 신추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풀리그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63-48으로 승리했다.

전날 대회 첫 경기에서 이집트에 아쉽게 1점 차 석패했던 한국은 미국팀 대표로 나온 새크라멘토 주립대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새크라멘토 주립대는 NCAA 디비전 1 빅스카이 컨퍼런스 소속으로 지난 시즌 13승17패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남자 농구 세계 최강 미국이지만 새크라멘토 주립대가 미국을 대표하기에는 한참 부족했다.

첫 날 인도를 상대로 62-60, 힘겨운 승리를 거둔 미국은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미국은 2점슛 성공률이 33.9%(19/56)에 그쳤다. 3점슛은 단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 할 정도로 경기력이 형편 없었다.

반면 프로와 대학팀 주축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한 한국은 이런 미국을 상대로 이재도(부산 kt)를 제외한 선수 전원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승리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림 선수가 변기훈(서울 SK·11점)과 이종현(고려대·10점) 단 두 명에 그쳤지만 경기에 나선 전 선수가 10분 이상 코트를 밟았다. 김종규(창원 LG)가 9점, 허일영(고양 오리온)이 8점, 김선형(서울 SK)이 7점을 넣었다.

미국을 상대로 낙승을 거뒀지만 좀 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은 체격 조건이 좋은 미국을 상대로도 리바운드 싸움(36-35)에서 밀리지 않으며 약점으로 지적되던 골밑 싸움을 대등하게 가져갔다.

하지만 야투 성공률이 39%에 그쳤고, 상대에게 가로채기를 무려 14개나 당하는 등 실책을 17개나 범하며 경기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펼친 허훈(연세대)은 이날도 20분 이상 출전 기회를 보장 받았다. 경기를 조율하며 7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실책을 5개나 쏟아내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25일 오후 6시 프로팀이 출전한 필리핀과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대만 2개팀을 포함해 한국, 일본, 인도, 미국, 이집트, 필리핀, 이란 등 8개국 9개팀이 참가하며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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