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오승환 상대 솔로포 등 멀티홈런+3안타 3타점 맹활약
오승환, 홈런 뺏겼지만 1이닝 1실점 2탈삼진…16세이브 달성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빅리그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지만 팀이 패하며 웃지 못했다.

오승환은 후배 강정호에게 시즌 3번째 피홈런을 내주긴했지만 팀 승리를 지켜내며 16세이브째를 달성했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글러브에 들어가며 아쉬움을 삼킨 강정호는 팀이 1-5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21일 만이자 어깨 부상 후 빅리그 복귀 2경기 만에 터뜨린 홈런포다.

강정호는 3-5로 뒤지던 5회말 1사 1, 3루에는 두 번째 투수 맷 보우먼에게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강정호는 조디 머서의 안타 때 홈을 밟아 경기를 뒤집는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6-5로 피츠버그가 앞선 가운데 9회초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 마무리 토니 왓슨을 상대로 2사 후 홈런 3방과 2루타 1개로 대거 4점을 올리며 9-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에게 등판 기회가 찾아왔다. 9회말 피츠버그 공격이 중심타선에서 이뤄지면서 강정호와의 맞대결이 예상됐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앤드류 매커친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두 번째 상대인 그레고리 폴랑코는 8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강정호가 타석에 등장하면서 타석과 마운드에는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앞서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오승환이 강정호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앞섰다.

팀이 3점차 뒤진 상황에서 강정호는 적극적으로 오승환을 공략했다. 오승환도 빠른 공으로 승부하며 강정호와 정면 대결을 펼쳤다.

초구 빠른 공이 파울이 됐다. 2구째는 강정호의 방망이가 헛 돌았다. 3구째도 파울이 되며 0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강정호는 오승환의 4구째 빠른 공을 받아쳤다.

방망이 중심에 걸린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뻗어갔고, 그대로 관중석에 떨어지며 솔로 홈런이 됐다.

이날 2홈런 경기를 완성한 강정호는 오승환과의 3번째 대결 만에 첫 안타를 홈런포로 장식했다. 오승환은 71이닝 동안 3개의 피홈런 중 1개를 강정호에게 헌납했다.

강정호의 홈런 이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은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아담 프레이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2개의 홈런포를 가동한 강정호는 데뷔 시즌 15개 홈런에 이어 두 시즌 연속 15홈런 이상을 달성했다. 시즌 타율은 0.249(241타수 60안타)로 올랐고, 16홈런 44타점 33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오승환은 4승3패 16세이브와 함께 평균자책점은 1.79에서 1.89로 상승했지만 탈삼진 95째를 올리며 데뷔 첫해 세자릿 수 탈삼진에 5개차로 접근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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