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풀타임을 소화한 스완지 시티가 첼시의 리그 4연승을 저지했다.

스완지는 11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앞선 세 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한 스완지는 첫 무승부를 신고했다. 기대했던 승리는 아니었지만 우승 후보 첼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90분을 모두 뛰었다. 기성용이 올 시즌 EPL에 선발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공격과는 달리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첼시의 예봉을 차단하려 애썼다. 지난 여름 받은 군사 훈련의 여파와 연이은 A매치로 지칠 법도 했지만 기성용은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디에고 코스타와 에당 아자르, 윌리안 등을 주축으로 라인업을 형성했다.

첼시가 전반 18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오스카가 내준 땅볼 패스를 코스타가 벼락같은 슛으로 연결했다.

수비 위주로 전형을 꾸린 스완지는 이른 시간 실점으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분위기는 후반 들어 바뀌었다. 끌려가던 스완지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14분 질피 시구르드손이 첼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와 경합하던 중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시구르드손은 직접 키커로 나서 굳게 닫혀 있던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완지의 기세는 여기서 꺾이지 않았다. 불과 3분 뒤 르로이 페르의 역전골이 나왔다. 페르는 첼시 수비수 개리 케이힐의 공을 가로챈 뒤 득점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흐름을 넘겨준 첼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빅터 모제스 등을 투입해 반전에 나섰다.

이들의 노력은 후반 36분 동점골로 나타났다.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슛이 수비수에 맞고 튀어오르자 코스타가 그림 같은 시저스킥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첼시는 리그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승점 10(3승1무)로 맨체스터 시티(승점 12)에 뒤진 2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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