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애인이기에 할 일이 많아 보였습니다”

(용인=김태현 기자) 장애인이자 여성당사자이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
'눈높이 행정', 문턱을 없애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걸어갈 수 있다.
수년간의 NGO 단체 활동과 장애인식 강사 등으로 활동을 펼치는 중에 장애인이자 여성당사자이기 때문에 할 일이 보였다며 시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밝히고 있는 용인시의회 이은경 의원.
이 의원은 사회전반에 걸친 장애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 왔다.
특히 용인시의회 제211회 임시회에서는 그동안 동료 의원들과 노력해 일궈 낸 ‘용인시 유니버셜디자인 조레안’을 대표 발의, 유니버셜디자인에 기초한 공공의 성격을 가진 환경의 경우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했다.
이 의원에게 유니버셜디자인이란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영유아 등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걸어가는 마음을 말한다.<편집자 주>

 

□ 지난 2년여 동안의 의정활동과 성과는?
이 은원은 2014년 5월 용인시장애인편의시설 전수조사를 기반으로 제197회 임시회에서 「용인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이 조례안으로 지체부자유자 전용표시를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표지로 변경해 편의시설의 구조, 재질 등에 관한 세부기준에 따라 규격, 색 등을 KS기준을 준용하게 됐으며 용인시 장애인 주차장 표시의 통일, 표지판의 신고전화번호는 해당구청 장애인 주차구역 담당부서와 관리주체의 전화번호를 기입, 또한 주차요금 부과 시 차량발견시간을 입차 시간으로 인정해 주차시간을 계상해 주차요금의 과다 부과와 징수를 개선하도록 했다.
또한 제208회 제1차 정례회에서 「용인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관리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지킴이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장애인을 우선채용 하는 등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필요한 지원을 함으로써 장애인의 사회활동 참여와 복지증진을 위해 조례를 개정했다.
2014년에는 의원연구단체 ‘초심’에서 활동하며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 공동체 마을, 서울시 은평구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충남 홍성 풀무공동체마을 등 다양한 지역의 벤치마킹을 통해 용인의 지역특성에 부합하는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발전적인 정책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해 왔다.

 

공공청사 장애인화장실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회

올해는 의원연구단체 ‘휴먼원정대’ 대표로서 지난 4월 '유니버설 화장실' 현판식 및 캠페인을 실시해 유니버설디자인을 공공공간에 적용해 모범사례를 만들고 추후 민간에까지 확대해 용인시민 모두를 편리하게 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의 가치와 우수성을 많은 시민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 도입에 힘썼다.
5월에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접목한 편의시설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을 실시해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와 대통령기록전시관, 대전광역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계룡산 수통골 무장애 탐방로 등을 시찰했다. 6월에는 기흥구에 있는 신갈초등학교 앞 보도 공사 구간을 살펴보고, 처인구청 앞의 보도와 도로 상태를 점검했으며, 용인 자연휴향림 현장체험 교육에서는 휴먼원정대 회원들이 임산부, 노인, 장애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구를 입고 출입구와 화장실 등을 이동하며 어려운 점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벤치마킹에는 집행부, 의회가 함께 참여해 의견을 조율했으며 ‘눈높이 행정’의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끊임없이 정진하고 노력해온 결과 지난 4월 제36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제22회 경기도장애인축제한마당 행사에서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고, 제1회 의정활동 우수의원 시상식에서 지역경제활성화 분야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니버설 화장실 추진경과보고 및 현판식

□ 향후 의정활동 계획은?
의원연구단체 ‘휴먼원정대’ 활동을 통해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우수사례 등을 꾸준히 연구하고, 공공청사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것을 보고 사기업에서도 문의가 오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용인시의 적용 사례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7월에는 한울장애인공동체, 8월에는 기흥장애인복지관 가족이 장애인의 사회적응 훈련의 일환으로 공동체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장애인들의 선입견을 없애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의회에 방문했다. 특히, 의회 내 유니버설화장실을 살펴보고, 본회의장 출입구에 휠체어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계단을 없애고 경사로를 만들고 방청석에 장애인석을 만들어 장애인들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시설물을 변경한 모습 등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장애인들에게 문턱을 낮춘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제20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용인경전철 승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용인경전철 스크린도어 설치를 촉구한 바 있는데, 노인·장애인·어린이·유모차·취객 등 예견할 수 없는 위험 요인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 및 급정차에 따른 탑승객 부상방지 등 근본적인 안전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국 75개 지자체 중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1위를 차지한 만큼 안전도시 용인에 걸맞도록 화재, 교통, 범죄, 안전사고, 자연재해 등에 적합한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 남은 임기동안의 각오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처음 의원이 되고자 했을 때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일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의정활동의 방향을 그렇게 잡고 일 하고 있다.
작은 민원 하나에도 소홀할 수 없었던 것은 그런 것들이 모이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임을 알기에 시민들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꼭 현장에 가서 확인하려고 한다.
나는 후천적인 장애를 안고 있다. 그러나 행복하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 중 중도장애인이 87%나 된다. 특히 40세 이후 중도장애인의 경우 스스로 이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무려 30여년이나 걸린다.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중도장애인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특히 중도장애인 중 가장인 경우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당사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간역할을 충실히 이어간다는 각오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열정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 했지만 부족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에는 미흡했던 부분을 채워나가고, 시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더 많이 뛰어다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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