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상대 위협구에 벤치클리어링…팀은 역전패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서는 처음으로 한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강정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0번째 홈런과 함께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인 지난 시즌 126경기에서 15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던 강정호는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97경기 만에 20홈런을 달성하며 거포 내야수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이날 3타점을 추가한 강정호는 시즌 59타점째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58타점) 기록을 넘어섰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63에서 0.266(297타수 79안타)로 올랐다.
팀이 0-3으로 뒤진 1회말 무사 만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선발투수 A.J. 콜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내며 팀에 첫 점수를 안겼다.
2-3으로 한 1점 더 따라 붙은 상황에서는 영리한 주루 플레이로 동점에 기여했다. 계속된 1, 3루 기회에서 강정호는 조디 머서의 포수 파울 플라이 때 2루로 2루 진루를 시도했다. 상대 포수가 2루에 송구한 틈을 타 3루에 있던 앤드류 맥커친이 홈을 밟아 3-3 동점이 됐다.
3-4로 뒤진 3회말 강정호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머리를 향하는 상대 투수의 위협구에 양팀 선수들의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선 3회초 수비 도중 워싱턴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3루타를 친 뒤 3루 베이스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강정호가 공을 잡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3루를 밟으려던 하퍼는 급하게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워싱턴은 강정호의 속임수 동작에 하퍼가 부상을 당했다고 보고 곧바로 위협구로 응수했다.
위협구를 던진 콜이 퇴장당한 뒤 속개된 경기에서 강정호는 바뀐 투수 라파엘 마틴에게 삼진을 당했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5-5 동점인 7회말 2사 1루에 주자를 두고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는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했다.
강정호는 워싱턴 투수 코다 글로버의 4구째 97마일(156㎞)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20호 홈런을 달성한 강정호는 이 홈런으로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내야수로서는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투런 포를 지키지 못하고 8회에만 대거 5실점하며 10-7로 역전패 했다.
2연패를 한 피츠버그는 77승78패로 5할 승률에서 한 발 물러섰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도 더욱 어렵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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