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홈경기를 모두 이겨야 월드컵 본선 진출이 수월해진다. 안방에서 열리는 카타르전이 중요하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중동의 카타르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3차전을 갖는다.

우즈베키스탄(2승 승점 6), 이란(1승1무 승점 4)에 밀려 조 3위에 처져 있는 한국(1승1무 승점 4)에 카타르전은 매우 중요하다.

슈틸리케호는 약체로 평가받던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 기대이하 경기력으로 0-0 무승부에 그쳤다.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도 3-0으로 앞서다 수비 집중력 난조로 2골을 내주며 혼쭐이 났다.

무엇보다 11일 이란 원정을 앞두고 있어 안방에서 열리는 3차전이 갖는 의미가 크다.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5위로 한국(47위)보다 한참 아래에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2무1패로 한국이 우위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감독을 전격 교체하며 한국과의 3차전에 집중하고 있다.

1·2차전에서 모두 쳐 조 최하위에 있는 카타르는 호세 다니엘 카레뇨 감독을 경질하고 호르헤 포사티 감독을 영입했다.

우루과이 출신 포사티 감독은 2007년과 2008년에 카타르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이 한창이던 2008년 9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지만 이미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당시 카타르축구협회는 "포사티 감독이 그동안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카타르는 상대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카타르 리그에서 지휘한 경험이 풍부해 아시아 축구에 익숙하다.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카타르와 한 조에서 싸웠다. 2013년 3월 서울에서 열린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 개인에게도 2연전 중 첫 경기인 카타르전이 매우 중요하다.

자칫 홈에서 원치 않은 결과를 받을 경우, 힘겨운 이란 원정까지 겹쳐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5차례 홈경기를 모두 이겨야 월드컵 본선 진출이 수월해지기 때문에 홈에서 열리는 카타르전이 중요하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펄펄 날고 있는 손흥민과 부활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지금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활약이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신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봤고, 인내하며 기다린 선수다. 시즌 초반에 출전시간이 적었지만 최근 꾸준하게 출전했고, 본인도 좋아졌다고 한다"며 "우리 팀으로선 새로운 유형의 스트라이커"라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시리아와의 1·2차전에서 23명 엔트리를 채우지 않고, 20명으로만 경기를 치러 불필요한 논란을 불렀다. 이번에는 23명을 채웠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며 "처음으로 비판을 받았고,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면서 "선수들이 계속 잘했기에 믿고 있다. 수원에는 오시는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힘을 모아서 응원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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