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우즈벡에 밀려 조 3위로 밀려
42년 테헤란 무승 징크스 못 깨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중동의 강호 이란에 패하면서 험난한 행보를 예고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첫 패를 당한 한국은 2승1무1패(승점 7)가 되면서 3위로 내려갔다.

이어 열리는 시리아(1승1무1패 승점 4)-카타르(3패 승점 3)의 경기결과에 따라 4위까지 처질 수 있다.

월드컵 본선은 조 2위까지 직행할 수 있다.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이란(3승1무 승점 10)은 조 1위를 유지했고, 앞서 중국을 2-0으로 제압한 우즈베키스탄(3승1패 승점 9)이 2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이란 원정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국은 원정 첫 승과 함께 본선 청신호를 기대했지만 42년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역대 7차례 원정에서 2무5패를 기록하게 됐다. 상대전적도 9승7무13패로 더 벌어졌다.

최근 언론을 향해 빈번하게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슈틸리케 감독은 저조한 경기력과 기대이하 결과로 입지가 불안해졌다.

이날 한국의 슈팅은 단 1개였다. 유효슈팅은 없었다.

지난 6일 카타르와의 3차전에서 맹활약했던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도 전반적으로 끌려가는 양상 속에서 고전했다.

한국은 다음달 15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5차전을 갖는다.

초반부터 8만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이란의 기세가 매서웠다. 공격적인 운영과 함께 거친 몸싸움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이번에도 수비진의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다. 앞서 3경기에서 4실점했던 수비다.

세트피스에서 이란 선수들을 놓치는 불안한 장면이 이어졌고, 한 두 차례 패스로 페널티박스 공간을 쉽게 허용했다.

불안한 흐름에서 기어이 실점이 나왔다.

이란은 전반 25분 라민 레자에이안(페르세폴리스)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사르다르 아즈문(FK로스토프)의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레자에이안의 날카로운 패스와 아즈문의 논스톱 슈팅에 한국 수비는 속절없이 뚫렸다.

그러나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공격라인을 올리는 대신 안정적인 운영을 택했다. 무리한 공격으로 수비에 빈틈을 생길 위험을 차단한 전략이다.

한국은 전반에 0-1로 뒤졌다. 볼 점유율 44%-56%, 슈팅 1개(유효슈팅 0개)-5개(3개) 등 기록에서도 이란에 밀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영(알 가라파)을 빼고 홍철(수원)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흐름을 바꾸지 못하자 후반 22분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투입해 제공권 장악을 꾀했다. 카타르전에서 적중했던 카드다.

그러나 신체조건이 유럽이나 다름없는 이란 선수들은 김신욱을 꾸준히 견제하며 불편하게 했다.

후반 31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투입으로 마지막 카드를 던졌지만 이 역시 답은 되지 못했다. 이란은 후반 중반 이후 밀집수비로 골문을 굳게 닫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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